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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청주 묵은지 짜글이·붕어빵

장아름 기자
2026-01-24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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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충청북도 청주시 편, 맛집

충청북도 중부에 자리한 ‘맑은 고을’ 청주시. 이름 그대로 맑고 깨끗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충청북도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화려한 고층 빌딩과 번화한 거리가 뽐내는 도시의 세련미 너머, 발길 닿는 곳마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원도심의 정겨움이 숨 쉬는 곳. 대도시의 분주함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동네’의 온기가 가득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골목마다 깊게 뿌리 내린 삶의 터전에서 자신만의 빛깔로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낡은 담벼락 아래 피어난 소박한 들꽃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을 품고 반짝이는 인생을 빚어가는 이들이 있다. KBS 1TV '동네 한 바퀴' 354회는 차가운 겨울바람도 녹이는 따스한 마음들이 모여 찬란하게 빛나는 청주의 보석 같은 풍경 속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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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짜글이·붕어빵 '동네한바퀴' 

▶ 청주 달동네 골목 여행 ‘수암골 벽화마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원도심의 언덕 위에 자리한 마을 ‘수암골’. 한국전쟁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피란민들이 하나둘 모여 정착하며 형성된 수암골은 가파른 골목과 낮은 담장, 오래된 집들 사이로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때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수암골’은 2000년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탈바꿈했고 이후,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외지인에게는 청주에서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거듭났다. 골목의 아기자기한 풍경 속, 그보다 더 따뜻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수암골. 동네 지기 이만기도 정겨운 골목의 매력에 푹 빠져 걷던 중, 겨울볕 쬐는 수암골 어르신들을 만난다. 언덕을 오르내리며 쌓아온 이웃 간의 정, 지금도 기억 생생한 옛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따스한 청주 한 바퀴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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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짜글이·사창시장 붕어빵 '동네한바퀴' 

▶ 청주 사창시장의 명물! ‘21가지 이색 붕어빵’
청주의 여러 전통시장 중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사창시장. 최근 한 붕어빵 가게가 입소문 타기 시작하며 시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늘고 있다. 윤여범 사장님이 운영하는 붕어빵 가게에서는 청주 특산물인 대파를 사용한 ‘대파불고기 붕어빵’과 바삭한 김치전 맛을 그대로 구현한 ‘김치 붕어빵’까지, 무려 21가지 붕어빵을 만날 수 있다. 요식업에 20년간 종사하며 셰프로서 경력을 쌓던 시절도 있었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심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직업도 포기하고, 그간 모은 돈도 병원비에 쏟아부으며 인생 최고의 좌절을 맛봤다는 윤여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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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짜글이·사창시장 붕어빵 '동네한바퀴' 

무일푼에 가까운 자금으로 재기를 꿈꿀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자본금이 많이 들지 않는 지금의 붕어빵 장사였다. 처음 한 달은 노점으로 시작했고 예상 밖의 인기에 용기를 얻어 시장의 작은 가게를 덜컥 마련했다고. 요리의 꿈을 접지 못한 탓에 ‘붕어빵도 요리다’라는 마음으로 이색 붕어빵을 만들었고 결과는 대만족! 21가지 붕어빵의 속 재료는 단팥 빼곤 모두 여범 씨가 손수 만들고 있다. 지금도 종류가 다양한데 여전히 개발 중인 붕어빵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열정 만점의 사장님이다. 백 가지의 붕어빵을 만드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는 윤여범 씨. 그의 반짝이는 도전을 동네 지기 이만기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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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묵은지 짜글이 '동네한바퀴' 유기묘·고양이 카페

▶ 60마리 고양이와의 특별한 묘(猫)연
주거 연령대가 높고 오래된 주택이 많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최근 이 골목 곳곳에 청년 사장님들의 가게가 하나둘 들어서며 운천동에는 새로운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60마리 고양이가 반기는 유기묘 카페도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작은 단칸방 사무실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구조하게 된 것이 김희수 씨와 고양이의 첫 인연이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양이들이 사회의 최약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그날 이후 모든 유기묘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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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고양이 카페

카페 한쪽을 고양이들의 공간으로 마련해 누구든 찾아와 고양이와 교감할 수 있게 했고, 운천동 골목 곳곳에 사는 고양이를 만나보는 ‘고양이 투어’와 고양이의 복지를 위한 공약을 내세운 ‘냥통령 선거’ 등, 이색적이고 개성 있는 방법으로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저마다의 기구한 묘(猫)생 살다 만난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는 김희수 씨. 고양이와 함께 반짝이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청년 사장님, 김희수 씨의 공간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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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묵은지 짜글이 '동네한바퀴' 

▶ 천 년 은행나무의 전설이 깃든 ‘청주 중앙공원’
청주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청주 중앙공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는 이곳은 한때 청주읍성 내의 관아터였다. 천 년의 세월 품은 은행나무 ‘압각수’와 옛 선인들의 숨결 서린 문화재가 공원 곳곳에 남아, 오늘의 일상과 오래된 시간이 청주 중앙공원 안에서 나란히 공존한다. 바쁘게 달려온 여정 속, 청주 중앙공원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도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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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묵은지 짜글이 '동네한바퀴' 

▶ 60년 이발 인생, 충북대학교 구내 이용원 이봉철 이용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입 하나 덜고자 14살에 상경해 처음 시작한 이발의 길. 이발소를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틈나는 대로 연습을 거듭한 결과, 이봉철 이용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6년 충북대학교 개교와 함께 구내 이용원을 운영하면서 오늘날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봉철 이용사. 교내 학생은 물론 대학교수들과 지역 주민들까지 그의 손님은 다양하다. 처음 800원이었던 이발비가 만 원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대학교를 떠난 사람들도 이발하기 위해 여전히 이곳을 찾아온다는데. 똑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는 단골부터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학생들까지, 이봉철 이용사는 손님들의 요구사항에 맞는 완벽한 이발을 선보이기 위해 지금도 공부한다. 충청북도 명장 타이틀을 거머쥔 솜씨에 변함없는 친절함은 3대 이은 단골부터 그가 양성한 제자도 여럿이다. 하루라도 이용원 문을 열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그. 먹고 사는 문제가 급급해 학업은 일찌감치 포기한 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었는데, 교수님들 이발을 책임지는 지금은 배움의 아쉬움도 싹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발 하나로 후회 없는 인생 살고 있다는 이봉철 이용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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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묵은지 짜글이 '동네한바퀴' 

▶ 모녀(母女)가 지켜온 청주의 오랜 맛, ‘묵은지 짜글이’
가게 앞에 늘어선 장독대가 반기는 청주의 한 식당. 청주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주 토속 음식 ‘짜글이’ 식당이다. 어머니 계순 씨와 딸 도희 씨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어머니 계순 씨의 비법 양념과 손맛으로 김장한 2년 숙성 묵은지와 딸 도희 씨의 아이디어 ‘생갈비’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묵은지 짜글이’가 대표 메뉴다. 짜글이로 식당을 운영하며 2남매 억척같이 키워낸 어머니 계순 씨를 어려서부터 유독 잘 돕고 따랐다는 둘째 딸 도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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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짜글이 '동네한바퀴'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물려받았지만, 김치만큼은 아무리 배워도 어머니의 손맛을 따라가지 못해 어머니의 명예퇴직을 결사반대하고 있다는데. 이제 슬슬 손에서 일을 놓으려는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10년만 더’를 호소하는 도희 씨다. 딸의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매년 수천 포기 되는 김치를 담가주는 어머니. 모녀의 영업 방식이 맞지 않아 가끔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짜글이 맛을 지키려는 모녀의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사장님이 되고서야 비로소 어머니의 고생을 이해하게 됐다는 딸 도희 씨와 오랜 맛을 이어가겠노라 노력하는 딸이 자랑스러운 어머니 계순 씨가 만든 짜글이의 맛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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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묵은지 짜글이 '동네한바퀴' 

▶ 청남대, 대통령의 별장에서 시민의 공간이 되다
충청북도 청주시 대청호 인근에 위치한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조성돼 역대 대통령들이 다양한 인사들과 회동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청남대는 2003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현재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별장을 비롯해 잘 가꿔진 조경수와 산책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념관까지, 특수한 용도로 사용했던 청남대는 개방 이후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청남대를 찾아 대청호 낀 아름다운 청남대의 전경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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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인상추 농장 '동네한바퀴' 

▶ 로메인상추로 인생 2막! 부자(父子)의 귀농 도전기
과거 고대 로마인들이 즐겨 먹어 ‘로메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로메인상추는 아삭한 식감과 소화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 알려지면서 샐러드의 주재료로 자리했다. 청주에서 이 로메인상추로 제2의 인생을 펼치는 부자를 만난다. 몇 년 전만 해도 호주에서 고연봉 용접공으로 일하던 아들 찬수 씨는 여권 갱신 문제로 고향 청주에 잠시 왔다가, 열무와 얼갈이배추 농사로 귀농을 시작한 아버지 종육 씨의 권유로 계획에 없던 농사꾼이 됐다. 하지만 한 식구 생계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이 없는 걸 보고 아들 찬수 씨가 로메인상추 농사를 적극 감행했다. 이름도 낯선 상추 농사가 탐탁지 않은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전국의 이름난 로메인상추 농가도 견학했지만 그때마다 아들은 ‘좋은 점’을, 아버지는 ‘나쁜 점’을 보며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는데.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결국 아들 찬수 씨의 손을 들어주고 수경재배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로메인상추 농장이 됐다.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한 기회에 한 배를 탄 부자(父子)의 에너지 넘치는 농사 일지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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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묵은지 생갈비 짜글이, 대파불고기 붕어빵, 김치 붕어빵

올곧게 지키려는 뚝심과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은 소망, 그리고 작은 기쁨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그 마음들이 모여 청주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하게 빛난다. 평범한 이웃들의 반짝이는 인생 이야기가 가득한 KBS 1TV '동네 한 바퀴' 제 354회 ‘반짝인다 그 마음 – 충청북도 청주시’ 편, 방송 시간은 1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