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관세 부과 위협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8만7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26일 오전 6시 2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4% 하락한 8만68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45% 급락한 2819달러, 5위 리플은 4.34% 급락한 1.83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요원 총격 사건으로 민주당이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에 반대 입장을 굳히면서 이달 말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위험 회피 현상이 발생하며 이날 하루에만 비트코인 2563만달러가 청산되는 등 암호화폐 청산이 이어지고 있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하루 사이 청산된 선물 포지션은 2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대부분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었다.
2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인하 확률은 극히 낮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누에보는 “가격이 미드레인지 구간을 하향 돌파했다”며 “핵심 지지선인 86,300달러가 무너질 경우 더 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증시와 연계된 거시경제적인 악재, 그리고 비트코인 고위험 포지션 청산 상황을 고려할 때 8만 달러 초반으로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해당 비트코인은 USB처럼 생긴 물리적 전자지갑 형태로 보관·관리되고 있었으며, 누군가 전자지갑을 연결해둔 채로 온라인 피싱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보안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보안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6개월 넘게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비트코인은 2021년 불법 도박사이트와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한 가족을 수사하면서 압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수사팀은 1800개의 비트코인 중 320여개만 압수하는 데 그쳤으며, 나머지 1400여개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러한 단기 약세 속에서도 비트코인 큰손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달 10개에서 1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큰손 투자자들이 직전 30일간 11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는 2022년 FTX 거래소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이다.
1개 미만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소매 투자자들도 최근 수 주간 약 1만30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진은 큰손과 소매 투자자 모두 현재 가격대를 매력적인 매집 구간으로 인식하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