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허웅, 개인 최다 51점…KBL 역대 3위

서정민 기자
2026-02-03 06:47:02
기사 이미지
허웅, 개인 최다 51점…KBL 역대 3위 (사진=KBL)

부산 KCC 허웅이 한 경기 개인 최다 51점을 쏟아내며 서울 SK를 대파했다.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SK를 120-77로 대승했다. 직전 삼성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KCC는 19승 18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달 25일 SK에 72-102로 30점 차 대패를 당했던 설욕전이기도 했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SK는 홈에서 43점 차 대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이 멈췄다. SK는 22승 15패로 4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웅의 무대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속 3점 슛으로 포문을 연 허웅은 1쿼터에만 외곽포 6개를 성공시키며 팀을 37-23 리드로 이끌었다.

2쿼터에도 3점 슛 4개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무려 10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 전반 종료 스코어는 62-43. SK의 수비망은 완전히 무력화됐다.

후반 들어서도 KCC의 공세는 계속됐다. 허웅에 이어 허훈과 외국인 선수 숀 롱까지 가세하며 3쿼터를 88-57, 31점 차로 마쳤다.

4쿼터 초반 개인 최다 득점 기록(39점)과 3점 슛 기록(10개)을 경신한 허웅. 이상민 감독은 경기 종료 6분 38초를 남기고 102-6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허웅을 교체했다.

하지만 허웅은 “이런 기회 없습니다. 제발 뛰게 해주세요. 농구 역사에 기록이 쉽게 오는 것도 아니고요”라며 재투입을 간청했다. 이 감독은 “다치지 말고 5점만 더 넣고 오라”며 경기 종료 4분 38초를 남기고 허웅을 다시 코트에 투입했다.

SK 에디 다니엘의 집요한 밀착 수비 속에서도 허웅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뒤, 경기 종료 2분 5초 전 14번째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허웅은 51점을 기록하며 원정 팬들의 환호 속에 코트를 떠났다.

허웅의 51점은 KBL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1위는 우지원 전 해설위원의 70점, 2위는 문경은 수원 KT 감독의 66점으로 모두 2004년 3월 7일 같은 날 수립됐다. 다만 당시 기록은 3점 슛 타이틀 경쟁을 위해 상대 팀이 수비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반면, 허웅은 정상적인 수비 상황에서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3점 슛 14개 역시 문 감독(22개), 우 전 위원(21개)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 숀 롱도 18점 15리바운드로 15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구단 신기록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탔다.

허웅은 경기 후 “연패 이후 연승이라 기쁘다. 이렇게 좋은 상황이 항상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팀 승리를 먼저 강조했다.

전희철 SK 감독에게는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데 기록을 위해 코트에 나서는 게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허웅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허웅은 “동생(허훈)뿐만 아니라 코트에서 함께한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며 “최형길 단장님까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더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