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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쇼크’에 금·은 폭락…국내 금값 2거래일 만에 15%↓

서정민 기자
2026-02-03 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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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쇼크’에 금·은 폭락…국내 금값 2거래일 만에 15%↓(사진=AFP 연합뉴스)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이후 국제 귀금속 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금은방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문전성시를 이루던 금은방 매장이 3일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 대비 1g당 22만7천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27만원에 육박했던 금값이 2거래일 만에 15% 넘게 하락한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낙점되자 금과 은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3일 온스당 4천679.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8%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9.5% 급락한 바 있다.

은 가격 하락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은 현물은 3일 온스당 76.8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2%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28% 폭락하며 46년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이 지난달 30일 귀금속 선물거래의 증거금 요건을 9%에서 15%로 대폭 강화한 것도 폭락을 가속화했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청산하면서 투매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금·은 시장에서 하루 새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7조4천억 달러, 우리 돈 1경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상자산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 가까이 내린 1억1천만원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억7천만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이후 계속 하락세다.

워시 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꺾인 데다, 귀금속을 사재기하던 중국 투기 자금의 갑작스러운 이탈 등이 비트코인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5,000선 돌파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87% 급락하는 등 충격파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은값 폭락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대감 약화로 해석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