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이후 국제 귀금속 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금은방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 대비 1g당 22만7천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27만원에 육박했던 금값이 2거래일 만에 15% 넘게 하락한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낙점되자 금과 은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3일 온스당 4천679.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8%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9.5% 급락한 바 있다.
은 가격 하락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은 현물은 3일 온스당 76.8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2%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28% 폭락하며 46년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이 지난달 30일 귀금속 선물거래의 증거금 요건을 9%에서 15%로 대폭 강화한 것도 폭락을 가속화했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청산하면서 투매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 가까이 내린 1억1천만원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억7천만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이후 계속 하락세다.
워시 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꺾인 데다, 귀금속을 사재기하던 중국 투기 자금의 갑작스러운 이탈 등이 비트코인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5,000선 돌파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87% 급락하는 등 충격파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은값 폭락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대감 약화로 해석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