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와 장르물의 조합은 옳았다. 웰메이드 장르물과 워너비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ENA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흥행을 예감케 한 것.
여성 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닿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울분을 대신 안고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세 변호사,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진(이청아)은 로펌 ‘L&J(Listen & Join)’를 창립, 여성 범죄 피해자를 치열하게 변호하며 연대해 왔다. 그렇게 무너지지 않고 버틴 10주년 축하 파티를 앞두고, 취직과 검정고시 합격 등 과거 의뢰인들이 새로운 삶의 소식을 전하며 보낸 편지와 선물은 이들 3인방이 약자와 정의의 편에서 싸워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켜낸 지난 시간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민 사위’로 불렸던 배우 강은석(이찬형)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으로 이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피해자 조유정(박세현)의 거짓 진술이 드러나면서, 강은석이 무죄로 풀려난 것.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몸집을 키워갔다.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비밀 성매매 카르텔인 ‘커넥트인’을 추적하던 이준혁(이충주) 기자가 참혹하게 살해됐고, 조유정이 그를 죽였다고 자백하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됐다. 이들 3인방은 조유정의 거짓 자백의 증거를 기어코 찾아냈지만, 그 순간 윤라영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매회 몰입도를 폭발시키는 충격 엔딩은 잘 만들어진 미스터리 추적극의 정점을 찍었다.
그 중심에는 배우들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 있었다. 이나영은 통찰력 있는 셀럽 변호사 ‘윤라영’ 역을 맡아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화려한 아우라와 단단한 중심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절제된 힘으로 눌러 담아내며 극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했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눈빛과 호흡으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직조해내며, 장면마다 인물이 짊어진 선택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정은채는 로펌의 대표이자 전략가 ‘강신재’로 분해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신념을 동시에 품은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강력한 리더십에 맞는 톤을 장착한 정은채는 팀을 이끄는 인물의 무게감을 자연스럽게 체화했다. 결정적인 순간 물러섬 없는 판단을 내리는 인물의 성격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며, 극 전반의 균형을 잡는 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건호 감독은 방송 전 이들의 연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칭송했다. “극 초반 이나영은 피해자 조유정과의 관계성에서 벗어나는 특유의 감정선을 대체불가한 에너지로 채웠다. 정은채는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캐릭터를 절제된 감정과 명확한 인물 해석으로 완벽히 소화해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이청아는 특유의 생활연기와 풍부한 표정으로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이처럼 방송 첫 주부터 완벽한 연기와 시너지로 철저히 피해자 편에 선 믿음직스러운 ‘워너비’ 캐릭터가 탄생했고, 이는 다음 이야기를 사수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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