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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CPI 2.4% 상승…8개월 만 최저

서정민 기자
2026-02-14 0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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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CPI 2.4% 상승…8개월 만 최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2%대 중반으로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키웠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5%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대까지 치솟았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으로 지난해 4월 2.3%까지 둔화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9월 다시 3%로 올라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고조됐으나, 11~12월 2%대 중후반으로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상승률이 제한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발표된 1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추가 금리 인하를 유보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도 뉴욕 증시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 오른 4만9500.93에, S&P500 지수는 0.05% 상승한 6836.1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22% 하락한 2만2546.67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고용과 수익 구조에 미칠 구조적 충격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 AI 관련 경계감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금융, 부동산, 운송 업종으로 확산됐다. 찰스 슈왑은 주간 기준 10%, 모건 스탠리는 5%, 워크데이는 10% 하락했으며,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는 15% 급락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은 “CPI 수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은 AI가 고용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전히 가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CPI 발표 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4.4원 오른 144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6.842까지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CPI 발표 직후 6만760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이내 되돌림을 보이며 6만720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