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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이란 공격 지원

서정민 기자
2026-02-16 08: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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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이란 공격 지원(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약 두 달 사이 미군과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는 내부 논의가 시작됐다. 논의는 주로 이스라엘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 지원, 작전 경로상 국가들의 영공 통과 허가 확보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공 사용 문제는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은 이미 자국 영공이 이란 공격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전개한 데 이어, 카리브해에서 작전 중이던 포드급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두 번째 항모 파견에 대해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이란에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적 압박과 함께 외교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8개월 만에 핵 관련 고위급 협상을 재개했으며,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간접 대화를 진행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5일 “대통령은 외교를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중요한 회담을 위해 특사들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 해제를 전제로 핵 합의를 위한 타협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15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공은 미국 측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겠다는 제안을 타협 의지의 증거로 제시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상대측이 제재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도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문제와 함께 탄도미사일 제한, 역내 무장세력(‘대리세력’) 지원 중단 문제를 모두 다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핵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농축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란은 “‘제로 농축’은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외교적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합의가 이뤄진다면 핵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이란의 대리 세력 등 중요한 요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합의 성사를 지켜보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협상 우선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어, 이번 CBS 보도가 실질적 공격 시사라기보다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