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인공지능)시티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지역 투자에 감사를 표하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협약 발표 직후 현대차 주가는 장중 9.52%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협약식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행사장 내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직접 둘러봤다. 전시장에는 새만금에 구현될 AI수소시티의 구상을 담은 디오라마를 비롯해,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플랜트,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발전기, 자율주행 휠 로봇 ‘모베드(MobED)’ 등이 마련됐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안내·물류 로봇 전시 구역도 차례로 둘러본 이 대통령은 경사지 제한 없이 이동 가능한 모베드의 활용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최리군 현대차그룹 상무는 “네 개의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돼 고르지 않은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의료·돌봄 서비스와 재난 대응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소방청에 무인소방로봇을 기증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에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무인소방로봇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발전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공식 체결했다.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총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AI 데이터센터(5조8000억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4000억원)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1조원) ▲GW급 태양광 발전(1조3000억원) ▲AI 수소 시티(4000억원)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인 AI 데이터센터는 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추고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데이터 처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제조 공장은 중소기업 제품 위탁생산과 부품 국산화율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가 국내 기술로 개발해 90%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PEM 수전해기를 기반으로 청정수소를 생산, 트램·버스·수요응답형 교통(DRT)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협약식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AI·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호남권 전체의 경제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업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와 행정 지원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혼자서는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는 대결단을 내려준 현대차그룹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광역 교통 인프라를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혁신 역량과 풍부한 자원이 합쳐진다면 새만금은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협약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과 사장단이 함께했다.
협약 발표 직후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9.52%(5만8000원) 상승한 66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그룹이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