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은호(김혜윤 분)와 강시열(로몬 분)의 기적 같은 재회로 종영을 맞았다.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종영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극적인 전개 끝에 결국 두 주인공이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꽉 닫힌 해피엔딩을 선사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전파를 탄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최종회에서는 목숨이 위태로운 강시열(로몬 분)을 구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은호(김혜윤 분)의 애절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앞선 상황에서 장도철(김태우 분)의 치밀한 음모가 수포로 돌아가자, 혼란과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광기에 사로잡힌 이윤(최승윤 분)은 은호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그 일촉즉발의 순간, 강시열이 몸을 던져 은호를 대신해 총탄을 맞으면서 그는 원래 정해져 있던 비극적인 운명대로 생사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피를 흘리며 죽음을 앞둔 강시열을 마주한 은호는 고통스러운 오열을 터뜨렸다. 인간이 되어 함께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그를 살리는 대신 영영 소멸당할 것인지 가혹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은호는 결국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멸을 택했다.

점점 형체가 흐려지며 사라져가는 은호를 바라보던 강시열은 "왜 그랬어. 우리 둘에게 최선의 길을 선택한다면서 이건 아니잖아. 너랑 같이 평범하게, 아무것도 없어도 같이 살래. 그러니까 죽지 마. 제발 이렇게 사라지지 마"라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은호는 "내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네 기억을 지워주려고 했어. 네가 아프지도 않고 날 그리워하지도 않게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젠 나한테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아"라며 슬픈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은호는 "그러니까 네가 나를 잊어. 그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이 말은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말도 듣고 전부 잊어버려. 사랑해, 강시열"이라는 가슴 시린 고백을 남긴 채 허공 속으로 완전히 소멸해 버렸다.

은호의 고귀한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강시열은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고, 그의 운명 역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시간이 흘러 강시열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삶 속에서도 그의 마음은 은호를 향한 짙은 그리움으로 병들어가고 있었다.
어느덧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강시열은 은호의 흔적을 좇으며 괴로워했다. 이를 지켜보던 현우석(장동주 분)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너도 이제 그만 잊어라. 이렇게 사는 건 너에게 너무 잔인하다"며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 하지만 강시열은 "은호가 이 세상 어딘가에 꼭 살아있는 것만 같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를 지켜보고 내 곁에 머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라며 여전히 은호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참지 못한 강시열은 은호와의 소중한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옥탑방을 찾아갔다. 그는 텅 빈 허공을 향해 "은호야, 거기 있지? 내가 미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안 믿겨. 네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는데도 이게 진짜 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지금도 네가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라고 소리치며 절박한 심정을 토해냈다.
은호의 존재를 절실히 확인하고 싶었던 강시열은 위험을 무릅쓰고 옥상 난간 위로 올라섰다. 그 순간 실수로 발을 헛디뎌 추락할 위기에 처한 찰나, 누군가 강시열의 손을 단단히 붙잡아 그를 끌어올렸다. 강시열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10년 전 사라졌던 은호였다. 구미호의 모습으로 기적처럼 돌아온 은호를 마주한 강시열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은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삼도천 바로 앞까지 끌려갔던 나를 누군가 다시 이곳으로 돌려보낸 것 같아"라며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은호는 이내 표정을 굳히며 "이게 정말 우리의 진짜 마지막이야. 어차피 우리가 아무리 사랑해도 결국 끝은 정해져 있어"라며 또다시 아픈 이별을 고하려 했다.

그러나 강시열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우리가 또다시 아프게 이별해야 할지라도, 우리가 함께했던 그 모든 순간이 너에게 결코 고통이지는 않을 거야. 내 마음은 10년 전에 이미 시작됐고, 아직 조금도 끝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번엔 절대 도망치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은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오랜 아픔을 뒤로한 채, 구미호 은호와 인간 강시열의 달콤하고도 살벌한 진짜 연애를 새롭게 시작하며 벅찬 감동을 안겼다.
한편,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후속작으로는 유연석과 이솜이 주연을 맡은 새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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