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글로벌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 가격이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 기준 온스당 5,297.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5,311.60달러로 전장 대비 1.2% 상승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트레이딩 디렉터는 로이터에 “현재 시장은 후속 공격이 앞으로 수주일간 이어질지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금 가격을 지지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직전 98.62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했다. 통상 금과 달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이번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극도로 고조된 국면에서는 두 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국제유가도 동반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한때 12% 치솟았다가 전장 대비 6.3% 오른 배럴당 71.23달러에 마감했으며, 브렌트유 선물도 6.7% 상승한 배럴당 7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선물은 40% 폭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 국채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4%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10bp 오른 3.48%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3.50~3.75%에서 동결할 확률을 53%로 반영, 직전 거래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공습 후 첫 거래일을 맞는 3일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번 사태로 단기적으로 코스피 조정, 외국인 일평균 5,000억원 내외 순매도, 달러/원 환율 1,480원 상단 테스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수급 주도권이 개인과 ETF로 이동한 만큼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전 의지를 내비쳤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값의 추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