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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첫 거래일…금값 상승 전망

서정민 기자
2026-03-03 06: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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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첫 거래일…금값 상승 전망 (싸진=나노 바나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글로벌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 가격이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 기준 온스당 5,297.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5,311.60달러로 전장 대비 1.2% 상승했다.

전쟁 발발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며 금값은 장중 한때 2% 넘게 치솟았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미군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군과 함께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전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트레이딩 디렉터는 로이터에 “현재 시장은 후속 공격이 앞으로 수주일간 이어질지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금 가격을 지지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직전 98.62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했다. 통상 금과 달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이번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극도로 고조된 국면에서는 두 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국제유가도 동반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한때 12% 치솟았다가 전장 대비 6.3% 오른 배럴당 71.23달러에 마감했으며, 브렌트유 선물도 6.7% 상승한 배럴당 7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선물은 40% 폭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 국채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4%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10bp 오른 3.48%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3.50~3.75%에서 동결할 확률을 53%로 반영, 직전 거래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예상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5% 하락한 48,904.78에 마감한 반면, S&P500 지수는 0.04% 소폭 오른 6,881.62, 나스닥 종합지수는 0.36% 상승한 22,74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2.99%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노스럽그루먼(6%), 록히드 마틴(3.4%) 등 방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공습 후 첫 거래일을 맞는 3일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번 사태로 단기적으로 코스피 조정, 외국인 일평균 5,000억원 내외 순매도, 달러/원 환율 1,480원 상단 테스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수급 주도권이 개인과 ETF로 이동한 만큼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전 의지를 내비쳤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값의 추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