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시장을 계속 짓눌렀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유가 급등이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9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6% 오른 87.25달러에 마쳤다.
이란군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에너지 시장 불안은 더욱 확대됐다. 전쟁 발발 이후 해당 해협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4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EA는 이날 32개 회원국이 보유한 비축유 12억 배럴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방출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비상 공동 대응을 발표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맥쿼리 분석가는 “방출 물량은 세계 하루 생산량 기준 약 4일, 걸프해역 통과 원유 물동량 기준으로는 약 16일치에 불과하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과가 보장되지 않는 한, IEA의 비축유 방출이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공급 부족을 장기적으로 완화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에서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호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9% 급등했고,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 TSMC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브로드컴 등은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섹터가 2% 넘게 뛰며 강세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으나, 최근 유가 급등분이 반영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3.8%로 반영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 유로 Stoxx 50 지수는 0.73% 내렸으며, 독일 DAX 지수는 1.37%, 영국 FTSE 100 지수는 0.56%,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9% 각각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