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건강했던 40대 아내가 이틀 만에 뇌출혈로 숨진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지난 1월 24일 새벽, 주말부부로 지내며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던 남편은 경찰로부터 한 통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아내 김지현(가명) 씨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남편이 혼비백산하여 응급실로 달려가 마주한 아내의 상태는 처참했다. 지현 씨는 의식을 전혀 찾지 못한 채 누워 있었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오른 상태였으며 몸 곳곳에는 설명할 수 없는 선명한 멍 자국들이 남겨져 있었다.

불과 이틀 전 남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만 해도 지현 씨는 아무런 지병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하지만 단 이틀 만에 심각한 뇌출혈 진단을 받으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고, 병원으로 옮겨진 지 불과 사흘 만에 마흔 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닥친 비극 속에서 가족들은 대체 그날 밤 지현 씨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깊은 슬픔과 의문에 빠졌다.

의문의 119 신고와 엇갈리는 정황그날 새벽 3시 반경, 다급한 119 신고를 접수한 구급대원들은 아파트 2층에 위치한 지현 씨의 집 앞으로 즉시 출동했다. 놀랍게도 쓰러진 지현 씨 곁에는 119에 전화를 건 최초 신고자가 함께 있었다. 자신을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한 인물은 같은 아파트 5층에 거주하던 이웃 주민 이 씨였다. 이 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현 씨가 코만 골며 자고 일어나지 않자, 의식이 없는 것 같아 뇌출혈이 의심되어 다급히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전날 저녁 자신의 5층 집에서 지현 씨와 단둘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후 술자리를 파하고 잠시 집 밖으로 나간 지현 씨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뒤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는 것이다. 이 씨는 넘어진 지현 씨가 다시 자신의 2층 집으로 돌아갔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집 안에 따라 들어가 보니 상태가 심각해 보여 구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침묵하는 CCTV와 충격적인 음성 파일경찰 수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연이어 드러났다. 사건 당시 지현 씨의 집 현관문 바로 위에는 사각지대를 비추는 방범용 CCTV가 버젓이 설치되어 있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날 새벽 1시 반경 얼굴이 잔뜩 붓고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지현 씨가 힘겹게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하지만 뒤이어 집에 들어갔다던 이 씨의 모습은 단 한 장면도 찍히지 않았다. 이 씨가 도대체 어떤 경로로 CCTV 카메라를 교묘하게 피해서 지현 씨의 집 안으로 들어가 신고까지 마친 것인지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시신의 상태를 종합해 볼 때, 이 씨가 지현 씨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진행한 결과, 사건 당일 이 씨가 직접 녹음한 충격적인 음성 파일이 발견되었다. 무려 1시간 45분가량 이어지는 녹음 파일 속에는 "집에 가서 안 올 거잖아? 나랑 이제 영원히 안 만날 거지?"라는 이 씨의 섬뜩하고도 집착 어린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단순한 이웃사촌인 줄만 알았던 두 사람 사이에 과연 어떤 치명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던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엇갈리는 진술과 감춰진 단서들을 하나씩 추적하며 사건 당일의 재구성에 나선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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