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와 몸짓, 그리고 끈기로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온 수어 아티스트 사오리가 bnt와 만났다. 화보 촬영장의 조명 아래 선 그는 평소의 스포티한 모습과는 또 다른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장의 시선을 모았다. 일본 출신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그는 축구와 한국 수어, 그리고 서예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도전하는 사람’의 표본을 꾸준히 증명해 오고 있다.
그에게 축구의 매력을 묻자 “나를 계속 도전하게 만든다는 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이 스포츠의 힘이라는 것. 몸으로 부딪히며 팀원과 마음을 나누는 방식은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수어와 닮아 있다. 그에게 축구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말이 아닌 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사오리의 메인 아이덴티티는 ‘수어 아티스트’다. 2018년 평창 패럴림픽 당시, 한계를 극복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시작한 수어는 이제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나라마다 수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한국 수어를 배워 농인들과 마음이 통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오리 덕분에 수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는 말 한마디는 그가 타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때로는 우울함과 향수병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사오리는 ‘삶의 주도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인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그를 꾸준히 공부하고 훈련하도록 이끌었다.
사오리는 수어 아티스트로서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서예를 통해 한일 관계를 잇는 전시를 열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지금 하고 있는 수어와 축구, 서예라는 세 가지 줄기를 꺾이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사오리의 최종 목적지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는 오늘도 자신만의 필드 위에서 묵묵히 다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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