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브렌트유 2.7%↓…국제유가 이틀째 하락

서정민 기자
2026-04-02 06: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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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국제 유가 (사진=ai 생성)

미·이란 조기 종전 기대감과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 외 급증이 겹치면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2.7%(2.8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1.1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98.3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2%(1.26달러) 내린 배럴당 100.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을 이끈 첫 번째 재료는 종전 기대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전날에는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란 외무부는 즉각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은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를 높였다.

공급 측면에서도 약세 재료가 더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4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9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분석가 필 플린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원유 공급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공급이 매우 충분하며 이는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휘발유값 추가 상승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3월 31일 기준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SEB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휘발유 가격과 소비자 심리, 중간선거에 미칠 위험을 고려하면 장기화된 분쟁은 정치적으로 큰 비용이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낙관론에는 한계도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이스라엘 연계 유조선을 타격하는 등 군사 충돌은 계속됐고,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재개방되더라도 해상 운송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ING는 “선박 적체 해소에 시간이 걸리며 LNG 흐름 정상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