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밥상에는 밥 한술과 함께 서로의 세월을 넘겼던 인생의 맛이 담겨 있다. 밥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길고 긴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끼니를 마주하는 사이, 부부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을 마주해 온 낡은 밥상에는 희로애락이라는 인생의 모든 맛이 담겨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정성껏 차려낸 밥상 위에서 수십 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깊은 정은 가장 찬란하게 빛난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서민들의 밥상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온 최수종이 이번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 버텨온 노부부들의 소박한 밥상을 찾아 나선다. 담백하지만 진하디진한 그 사랑처럼, 오랜 세월 서로를 배려하며 차려낸 밥상 위에서 부부의 정이 인생 최고의 반찬이 되는 순간을 조명한다.

■ 담백하지만 진하디진한 그들의 사랑 –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손을 꼭 맞잡고 걷는 노부부가 있다. 육십 년을 사는 동안 부부 싸움 한 번 한 적이 없다는 홍석복(88세), 신계순(84세) 씨가 그 주인공이다. 4년 전 골반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남편 홍석복 씨는 다리 아픈 아내를 쉬게 하기 위해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아내 신계순 씨는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남편을 위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만으로 밥상을 차린다. 남편의 기력을 보충해 줄 오골계곰탕, 부드럽고 쫀득한 표고버섯숙회, 마을 사람들과 함께 부치는 쑥전, 그리고 남편 입맛에 꼭 맞는 맑은 김치찌개까지. 이제는 입맛조차 닮아버린 두 사람의 순하지만 진하디진한 밥상을 만나러 간다.

■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노부부의 사랑 –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
푸르른 대나무밭이 감싸고 있는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입을 모아 잉꼬부부라 칭하는 이들이 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사랑에 푹 빠져 산다는 임근섭(89세), 이영숙(89세) 씨 부부다. 철이 바뀔 때마다 아내의 옷을 직접 사다 줄 정도로 아내를 아끼는 남편이지만, 젊은 시절부터 금슬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늘그막에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은 두 사람에게 지금은 제2의 신혼이다. 담양의 특산물인 죽순으로 끓인 죽순추어탕과 죽순전, 시어른들의 속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쑤었던 땅콩죽, 바다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김무생채까지. 서로의 삶에 스며든 오랜 정 같은 사랑의 밥상을 만나러 간다.

■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동반자 –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한국인의 밥상' 751회 방송시간은 23일 저녁 7시 4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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