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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극 너무 티 난다”…트럼프 만찬 총격, 온라인 의혹 들끓는 이유

서정민 기자
2026-04-27 06: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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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 총격 용의자 (사진=AFP)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을 둘러싸고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작극’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급락한 시점에 사건이 터진 데다, 보안 허점과 수사 발표 속도 등 여러 정황이 맞물리면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은 명문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학사, 캘리포니아주립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으로, 비디오게임 개발자와 교육업체 강사로 활동하며 ‘이달의 교사’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다. 범행 10분 전 가족에게 보낸 성명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소아성애자·강간범·반역자가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표적과 관련해선 “행정부 관료들이 대상이며 우선순위는 고위직부터”라고 명시했고, 사상자 최소화를 위해 벽 관통력이 낮은 산탄을 사용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의혹에 불을 지핀 핵심 대목은 앨런 스스로 성명서에 남긴 경호 비판이다. 그는 “만약 내가 이란 요원이었다면 M2 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며 워싱턴 힐튼 호텔의 보안 허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행사 당일 금속탐지기 검색은 본행사장 입장자에 한해서만 이뤄졌고, 호텔 출입구에서는 신원 확인 절차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결과 앨런은 행사 하루 이틀 전 이미 해당 호텔에 투숙했으며, 총기 2자루는 2년 이내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네티즌 반응은 냉소적이다. “트럼프가 이란 전쟁으로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국면 전환용 자작극 아니냐”, “황급하게 만든 티가 너무 나서 순진한 나도 못 믿겠다”, “총 5발을 쏘고도 범인 몸에 피 한 방울 없이 저리 편하게 누워 있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총기 소지자가 살상보다 ‘표적 접근’에 초점을 맞춘 성명서를 썼다는 점, 형제가 성명을 즉시 신고해 수사망이 곧바로 가동됐다는 점도 의구심의 근거로 거론됐다.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 빠른 ‘결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용의자는 아주 심각한 정신질환자”라고 못 박았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그의 선언문을 보면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건 확실하다. 강경하게 반기독교적이었다”고도 했는데, 이는 앨런 자신이 성명서에서 “자신의 행동이 기독교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주장한 것과 정반대의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총기 규제 논쟁은 차단하고 정신보건 의제로 시선을 돌리는 공화당의 전형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고 용의자는 보안선을 돌파하지 못했다”며 경호 실패 지적을 일축했다. 앨런은 연방 공무원 공격 및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27일(현지시간) 연방 법원에 기소될 예정이며, 현재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