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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호르무즈 미개방 시 미 휘발유 갤런당 5달러”

서정민 기자
2026-05-05 06: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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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재고조로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이란의 UAE 석유 시설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내 무력 충돌이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5.80% 급등한 배럴당 114.4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의 군사 행동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이후 처음으로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UAE는 이란발 미사일 여러 발을 요격했으며 이란에 대해 ‘완전하고 정당한 대응 권리’를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첫날부터 충돌이 빚어졌다. 이란 해군은 미사일과 드론, 고속정을 동원했고, 미군은 이란 소형 고속정 6척을 격침하며 맞대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현재 이란의 봉쇄로 인해 수 주간 기능이 제한된 상태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범위’를 푸자이라 인근까지 남쪽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대안 수출 루트로 여겨져 왔으나 이란의 영향력이 미치면서 원유 공급망 전체 마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업계도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실제 연료를 확보할 수 있느냐”라며 공급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고, 엑손모빌 CEO도 “시장은 아직 봉쇄의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가 유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없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미국 휘발유 가격은 6월까지 갤런당 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희석시키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10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확률보다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