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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연일 화제

서정민 기자
2026-05-23 08: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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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장인 커뮤니티와 삼성전자 내부 모두 들끓고 있다. 

성과급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세금 과세 방식을 둘러싼 오해, 부문 간 내부 갈등, 주주단체의 법적 문제 제기까지 논란이 사방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DS부문 한 해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최대 5억 원 규모 주택자금 대출제도 신설, 평균 임금 6.2%(기본인상률 4.1%·성과인상률 2.1%)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DS부문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추산할 경우, 직원 약 7만 8000명에게 31조 5000억 원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하는 규모다. 

연봉 1억 원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부문 특별성과급(1억 6200만 원)과 사업부 특별성과급(3억 9700만 원), 여기에 초과이익성과급(OPI·연봉의 50% 한도 5000만 원)까지 합산하면 연봉 외 총 6억 900만 원의 성과급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소식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내 10년치 연봉이 성과급", "시기 잘 만난 사람이 승자", "중소기업 20년치 연봉이 성과급이라 정말 허탈하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되고 전체의 3분의 1만 즉시 처분 가능하다는 조건이 알려지면서 "세금을 어디서 내느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연봉 1억 원 직원이 6억 원의 성과급을 받으면 국세청 시뮬레이션 기준으로 약 2억 5789만 원의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주식 지급 전에 원천징수 방식으로 세금을 먼저 공제하고, 세후 금액에 해당하는 주식만 직원 계좌에 입금한다. 

즉 세후 약 3억 3000만 원어치 주식 중 3분의 1(약 1억 1000만 원)은 즉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순수 보너스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1년·2년 단위로 매각이 제한되는 보호예수 형태로 지급된다. 개인 통장에서 생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 중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미 납부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은 실질적 리스크로 꼽힌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지급 시점에 세금이 확정된 만큼 추가 근로소득세 없이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스마트폰·가전·TV를 담당하는 DX부문은 실적 부진으로 OPI 지급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특별성과급 대신 자사주 600만 원어치만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 외 성과급이 약 5600만 원에 그치는 DX부문과 최대 6억 원의 DS부문 간 격차가 최대 100배 수준까지 벌어진 셈이다.

노조 찬반투표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의결권 있는 조합원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 인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부결 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동행노조 조합원은 하루 만에 2600여 명에서 1만 23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DS부문 직원 수(약 7만 7300명)가 DX부문(약 5만 1700명)보다 많고, 투표 시작 6시간 만에 초기업노조 투표율이 66%를 넘는 등 가결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부결될 경우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성과급 합의가 상법상 강행규정을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영업이익 등 회사 성과를 재원으로 주주가 아닌 자에게 일률 분배하는 것은 상법 위반"이라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AI 호황의 수혜를 받은 반도체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성과급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제공=ai 생성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