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20.8%로 확대

서정민 기자
2026-05-29 07: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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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했다. 코스피 상승세로 실제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자 자산배분 전략을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전날 제5차 회의를 열고 올해 자산군별 목표비중 조정안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향후 5년간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중장기 계획으로,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당초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지난해 의결된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14.4%로 설정됐다.

이후 증시 상승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자 기금위는 올해 1월 목표치를 14.9%로 한 차례 상향했다.

그러나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2월 말 기준 실제 국내주식 비중은 24.5%까지 확대됐다. 조정된 목표 비중(14.9%)은 물론 허용 범위 상단(19.9%)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 2월 기준 전체 운용 자산 1610조 원 중 국내주식 규모는 395조 원으로, 기존 목표치(14.9%)에 맞추려면 약 155조 원어치를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장에서는 '큰 손'인 국민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기금위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실제 비중 확대 상황을 고려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은 올해 1월 이후 약 4개월 만의 추가 재조정이다.

새 목표 비중은 지난 1월 결정된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군 목표 비중도 함께 조정된다.

올해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다.

기금위는 또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주식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안정성과 운용 공정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조정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루 최대 리밸런싱 규모 축소 등 관련 운용 규칙도 함께 개선했다.

이와 함께 기금위는 해외투자·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도 확정했다.

2031년 말 기준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내년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와 같은 20.8%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내년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로 결정됐다.

한편 이번 결정을 두고 운용 원칙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연금연구회는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이유만으로 목표 비중을 다시 올리는 것은 스스로 세운 자산배분 원칙을 시장 상황에 맞춰 수시로 흔드는 자기부정"이라며 "분산투자와 재정안정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연금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