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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또 그라운드 쓰러져…5년만 악몽 재현

서정민 기자
2026-06-08 06: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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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연합뉴스)


'인간 승리'의 상징 크리스티안 에릭센(34·볼프스부르크)이 또다시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5년 전 유로2020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악몽이 재현됐으나, 체내 삽입 제세동기가 정상 작동하며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에릭센은 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뛰던 중 덴마크가 2-1로 앞서던 후반 20분께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더니 그대로 그라운드에 고꾸라졌다.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고, 양 팀 선수들이 에릭센 주변으로 몰려들어 원형 장벽을 형성했다.

의료진이 긴급 투입돼 응급 조치를 시행했고,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그대로 조기 종료됐고,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중앙에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원을 이루며 에릭센을 향한 박수로 마무리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모르텐 보센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는 덴마크축구협회를 통해 "에릭센은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다.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나갔으며 심장 제세동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자신이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보센 주치의는 "병원에서 추가 정밀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센이 심장 문제로 전 세계 축구 팬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 6월 유로2020 조별리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5분간 사망 상태에 이르렀다.

긴급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긴 뒤 심장 삽입형 제세동기(ICD)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선수 생활에 복귀해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당시 소속팀 세리에A 인터밀란은 리그 규정상 제세동기를 장착한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아 팀을 떠나야 했고, 이후 잉글랜드 브렌트퍼드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해 9월부터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에릭센은 손흥민(LAFC)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던 시절 함께 중원과 공격을 이끌었던 동료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 공격 전술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에릭센이 속한 덴마크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체코에 패해 본선 진출이 무산된 상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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