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900개 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 지수는 사실상 6개 안팎의 종목이 움직이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6% 급등한 8088.34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2일 종가(4309.63) 대비 87.68% 상승한 수치다.
다만 지난 2일에는 하루 만에 7.89% 급락하며 장중 7300선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도 컸다. 한 주간(6월 29일~7월 3일) 코스피는 3.84% 하락했고 코스닥은 2.00% 상승했다.
시장 집중도를 보여주는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집중도지수(HHI)를 유효 종목수로 환산하면 5.75로, 사실상 6개 안팎의 종목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다.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몰리고 외국인도 반도체 중심 매매를 이어가면서 쏠림은 더 심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79%가 반도체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우려가 과도한 해석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미 FOMC 의사록 공개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메모리 장기 공급계약이나 HBM 수요 둔화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GPU 못지않게 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엔비디아 GPU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데이터 전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메모리 월' 현상이 AI 시스템 성능의 한계로 지적되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글로벌 공급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어,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될수록 양사의 공급 능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 발표도 반도체주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끝으로 나흘간 권역별 순회를 마쳤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ADR 증권신고서에서 "생산 시설 확충 시점에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 시간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자금·실적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HBM 수요,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이행 속도,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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