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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 세계 미식기행] ① 남아공의 불맛을 서울에 옮기다, ‘브라이 리퍼블릭’

김민주 기자
2026-07-07 14: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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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알브라이트

서울에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낯선 나라를 만나는 방법은 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을 맛보고, 그들이 즐겨 듣는 음악을 듣고, 그들의 웃음소리가 흐르는 식탁에 앉는 것이다.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을 넘어,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가장 따뜻하게 전하는 언어다.

'bnt 세계 미식기행'은 서울 속에 숨겨진 세계의 식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아프리카 최남단, 이른바 ‘무지개 나라’로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숯불 위에서 시작된 남아공의 영혼, '브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는 ’브라이(Braai)’다. 이는 단순한 바비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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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위트 포테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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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플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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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스 오브 더 데이&시금치


가족과 이웃, 친구들이 숯불 앞에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이야기를 나누는 남아공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식탁이다. 여기서 불은 음식을 익히는 도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매개체가 된다.

남아공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나라’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브라이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남아공의 삶의 태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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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 메롤라(Chris Merola), 배우 조이 알브라이트



이태원에 자리한 ‘브라이 리퍼블릭’에 들어서면 은은한 숯불 향과 함께 낯선 듯 친근한 분위기가 손님을 맞이한다.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가 자연스럽게 오가고, 활기찬 음악이 공간을 채운다. 잠시 서울을 벗어나 남아공의 어느 작은 펍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국경을 허무는 맛, 서울에서 만난 작은 지구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화로 구워낸 다양한 고기 요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 있는 양갈비 스테이크와 립은 깊은 숯불향을 머금고 있다. 여기에 남아공전통 소시지인 부어보스(Boerewors),감자튀김,샐러드가 어우러져 풍성한 남아공식 한 상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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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에는 처음 만난 사람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고 웃음을 나누는 특유의 여유가 흐른다. 이날 현장에는 미국 배우 조이 알브라이트를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 ‘카지노’, ‘파인’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미국의 차세대 영화감독 크리스 메롤라(Chris Merola)도 함께했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영화인들이 남아공 음식을 함께 나누며 교감하는 모습은, 음식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문화임을 보여주었다.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식사 이상의 추억이 되었고, 문화적 연대로 이어지는 특별한 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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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없이 떠나는 가장 따뜻한 여행-

여행의 기억은 꼭 유명한 관광지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한 끼 식사가 먼 나라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고, 낯선 음식 한 접시가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준다. 이제 여권은 잠시 넣어두어도 좋다. 낯선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은 그들의 식탁에 앉아보는 것이다. 서울에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의 맛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서울은 이제 한 도시를 넘어 세계를 품은 작은 지구촌이 되고 있다. 여권 없이 떠나는 가장 가까운 세계 여행. 그 설레는 여정은 오늘도 서울 어느 골목의 작은 식탁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서울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라의 식탁을 소개합니다.

글 김민주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영상 오샤레라이프

장소협조 : 브라이 리퍼블릭(Braai Republic)
대표메뉴 : 미트 플래터, 양갈비 스테이크, 부어보스(Boerewors) 소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