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48개국이 참가한 2026 북중미 대회가 어느덧 20일(한국시간), 열전을 끝내며 막을 내렸다.
여기에 100주년을 맞이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등 남미 3곳에서 한 경기씩 치를 예정이라 이를 포함하면 총 3개 대륙에서 펼쳐진다.
이렇게 ‘분산 월드컵’이 예고된 가운데, 본선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FIFA 회장인 잔니 인판티노는 최근 스위스 방송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확대에 대한 질문에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논의할 사안”이라며 여지를 뒀다. 내년 3선 도전이 예상되는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남미축구연맹(CONMEBOL) 역시 본선 64개국 확대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나쁜 생각”이라며 반대했고, 아시아와 북중미 연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번 대회 이후 ‘64개국 월드컵' 논의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뒤 64개국 체제가 현실화한다면 2022년 카타르 대회(32개국)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배 늘어나게 된다. 64개국이 출전할 경우 더 다양한 나라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기회가 돌아가는 것 외에, 4개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어서 이번 대회보다 방식이 단순해질 수도 있겠다.
반대 여론도 물론 존재한다. 64개는 FIFA 전체 회원국(211개)의 3분의 1에 가깝다. ‘경쟁률’이 떨어진다면 ‘꿈의 무대’로의 특별함과 희소성 같은 가치는 바래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륙별 예선의 권위나 긴장감이 떨어질 거란 지적도 제기된다.
더해 참가국이 늘어나는 건 결국 경기 수의 증가로 이어지며, FIFA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북중미 대회만 해도 지나친 상업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본선에 64개국이 참가해 현재의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방식을 유지한다면 경기 수는 이번 대회(102 경기)에서 26 경기 추가된 128 경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수 증가는 수익은 늘릴 수 있겠지만, 뛰어야 할 경기가 늘어남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고 나아가 경기 수준이 저하될 거란 우려가 뒤따른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월드컵이 더 확대될 경우 대표급 선수들이 한 해에 치르는 경기 수가 80경기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회 기간이 길어지면 추춘제 리그의 오프 시즌이 더 짧아져 각 리그에도 끼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경기장·훈련장 확보나 운송 등 개최지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난점이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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