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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대 추락했다 6500대 복귀…주식시장에 무슨 일이

서정민 기자
2026-08-01 06: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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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6755.75로 출발했지만 28일과 29일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급락세를 겪었다.

28일에는 전일 대비 10.84% 폭락한 6023.66까지 밀렸고, 29일에는 5663.24로 밀려나며 5000선으로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순간이다. 30일에도 5593.56에 머물며 6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주 초부터 코스피는 10% 넘게 폭락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한 영향이 컸다.

같은 날 코스닥도 7%대 급락하며 동반 추락했다.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9385선까지 오르며 1만 피 기대감도 커졌던 터라,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약 40%가 빠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의 5배 수준인 48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급락의 배경에는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 첫 번째는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쇼크다.

지난 27일 상장한 CXMT 주가가 공모가 대비 465% 넘게 폭등하면서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텐센트를 넘어서며 1위에 올라서는 이변이 벌어졌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중국 메모리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두 번째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 소식이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중국이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모리에 이어 장비까지' 중국이 반도체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자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세 번째는 엔비디아발 '순환금융' 논란이다. 엔비디아가 SK그룹과 5000억 달러, 오픈AI와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보증에 더해 네이버 투자까지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엔비디아가 지원한 자금이 결국 자사 AI 반도체 구매로 돌아오는 구조라는 점에서 AI 수요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월가에서 제기됐고,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다.

다만 이들 이유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속으로 두 자릿수 급락하는 상황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CXMT 상장과 중국 이슈는 조정의 방아쇠였을 뿐, 근본적으로는 AI·반도체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겹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지나치게 쏠린 국내 증시 수급 구조가 낙폭을 키웠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는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며 좋은 실적조차 반등의 확실한 근거가 되지 못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지난달 22일 고점인 76조 원에서 3분의 1 수준인 28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씨티증권은 국내 개인 투자자 손실 규모를 56조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당초 8월로 예정했던 규제를 앞당겨,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주식·채권 같은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31일 장 시작 약 6분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치솟으면서 6595.45로 6000선을 회복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SK하이닉스는 29.95%까지 오르며 2015년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7% 가까이 뛰며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외국인은 7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급등세를 주도했는데, 전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18.4%), 샌디스크(26.0%) 등 메모리 반도체가 동반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한 주간 코스피는 501.44포인트(7.07%) 하락한 6595.45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70.52포인트(8.92%) 하락한 719.76으로 집계됐다.

비관론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둔다. 중국의 메모리·장비 기술 추격이 계속될 가능성, 엔비디아 순환금융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국내 증시의 특정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구조가 여전히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낙관론은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가 앞서간 결과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수년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며 국내 AI 생태계와의 협력 확대를 밝힌 것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8월 7일 발표될 7월 미국 실업률 컨센서스(4.3%)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오히려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주가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도 다음 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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