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방송가가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희생을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 KBS와 MBC, EBS는 예능부터 음악,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짚는다.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KBS 1TV는 이날 오후 1시 KBS네트워크 기획 다큐멘터리 ‘관순동순’을 방송한다. 독립운동가 유관순과 3·1운동에서 함께 만세를 외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친구 남동순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배우 이세영이 기록되지 않은 독립운동가 남동순을, 천희주가 유관순을 연기한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이날 오후 6시 5분 ‘광복 81주년 무명의 헌신, 불멸의 노래’ 특집을 마련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6인의 삶을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홍지민과 양준모, 서문탁, 지선, 한해와 라포엠, 김준수와 안예은, 임규형 등 6팀이 무대에 오른다. 독립유공자 후손 52명도 명곡판정단으로 참석해 의미를 더한다.
특히 독립운동가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직접 아버지를 위한 무대를 꾸민다. 홍창식 선생은 비밀결사 백두산회 소속으로 16세 때 일본 군수물자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수감 중 광복을 맞았다.
홍지민은 아버지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뒤에야 독립운동 이력을 알게 됐다고 밝히며 “자랑스럽다는 표현을 많이 해드리지 못해 속상함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양준모와 함께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르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존경을 전한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이 밖에도 서문탁이 동풍신 선생, 지선이 안경신 선생, 한해와 라포엠이 김용환 선생, 김준수와 안예은이 김향화 선생, 임규형이 유동하 선생의 삶을 각각 노래로 풀어낸다.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가수 박서진과 동생 효정이 8.15㎞ 역사 러닝에 도전한다.
러닝을 마친 박서진은 “역사를 배운 걸로 끝내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국가유공자 후손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81만5000원어치를 먹는 이른바 ‘돈쭐’에도 나선다.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16일 오후 9시 30분 광복절 기획 ‘매국노 이완용의 선택’ 1부를 방송한다. 새롭게 발굴한 사료와 기록을 토대로 엘리트 개화 관료이자 친미파였고 독립협회 핵심 간부로 활동했던 이완용이 친일 매국의 상징으로 남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EBS도 광복절 특집 편성을 이어간다. 15일 오후 5시 40분 ‘최태성 서경석의 여행본색’에서는 ‘응답하라 1919, 수원’을 방송한다. 서장대와 독립운동가의 길, 삼일학교, 화성행궁 등을 찾아 수원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짚는다.
16일 오전 11시 55분 ‘기획강연 청년에게’에는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이 출연한다. 이봉창·윤봉길 의사를 비롯해 한국의 독립을 도운 호머 헐버트와 어니스트 베델 등의 삶과 의미를 청소년·청년들에게 전한다.
20일 오후 10시 50분에는 특집 다큐멘터리 ‘실록 유일한’ 2부가 공개된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의 삶을 사료와 전문가 증언을 토대로 조명한다. 오상진이 DJ 역할을 맡아 팟캐스트 형식을 더한다.
MBC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특집 ‘발품사(史)’를 26일 오후 9시 방송한다.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가 중국 상하이와 자싱을 직접 찾아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여정을 따라간다. 역사 강사 최태성과 김재원 가톨릭대 국사학과 겸임교수도 함께한다.
광복 81주년을 맞은 방송가는 이름 없이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삶부터 김구·유일한 등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예능과 음악,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특집 편성을 통해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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