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로 하는 탁구’로 불리는 테크볼(Teqball)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첫 출전을 앞두고 메달 사냥과 함께 국내 테크볼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는 양 끝이 아래로 휘어진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야 한다. 한 선수가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어 순간적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 국가가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은 3개다.
한국은 이준석(27)을 비롯해 이태빈(25), 김은준(23), 장은서(21)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준석이 남자 단식과 남자 복식에 이태빈과 함께 출전하고, 김은준과 장은서는 혼합복식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은 선수들의 삶까지 바꿨다.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고, 이태빈과 김은준 역시 각각 보석 디자인 관련 업무와 제약회사 족구팀을 내려놓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훈련 환경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대한테크볼협회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에서 준회원 단체로 승격했다. 하지만 정회원 단체가 아니라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고 훈련비도 지원받지 못한다.
대표팀이 꾸려진 뒤 선수들은 경기도 하남에서 모여 훈련하다 지금은 이천에서 숙소를 잡고 담금질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양발 공격에 강점을 가진 이준석이 출전하는 남자 단식에서는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용섭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은 모두 간절하다”며 “개인적 영광보다 우리나라에 테크볼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다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대회 이후의 진로를 걱정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테크볼을 선택했다. 우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최초로 출전하는 1세대”라며 “새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로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든 못 내든 훗날 지도자나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나고야로 출국해 17일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20일에는 5개 종목의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어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이 테크볼에서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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