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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리얼’은 어디까지 진짜여야 할까”…관찰예능이 지켜야 할 것 [bnt 이슈포커스③]

김민주 기자
2026-09-08 22: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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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리얼’은 어디까지 진짜여야 할까.

관찰예능은 현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지만, 현실 그 자체는 아니다.

수많은 촬영분 가운데 특정 장면이 선택되고, 순서가 정해지고, 음악과 자막이 더해진다. 촬영을 위해 일정한 사전 협조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현실은 방송이라는 형식 안에서 다시 구성된다.

시청자 역시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예능에 어느 정도의 연출과 편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프로그램을 본다. 중요한 것은 연출의 존재 자체보다, 그 과정이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상황의 의미를 얼마나 바꾸느냐에 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처럼 출연자의 일상과 관계, 감정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관찰예능은 그 경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오래 보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화면 속 상황이 적어도 자신이 이해한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이 쌓이면 출연자의 말 한마디와 표정 하나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반대로 그 전제가 흔들리는 순간, 시청자가 느끼는 실망 역시 단순한 예능적 불만을 넘어설 수 있다.

그래서 관찰예능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제작진의 설명은 단순한 해명을 넘어선다.

방송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시청자가 오해할 만한 지점은 없었는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책임인 동시에 출연자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제작 과정에 관한 의문이 생겼는데도 설명이 늦어질수록 그 공백은 추측으로 채워진다.

처음에는 한 장면에 대한 의문이었던 것이 출연자의 태도와 진정성에 대한 논쟁으로 확대되고, 결국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도 있다.

논란이 커진 뒤 설명하는 것보다, 의문이 생긴 초기에 정확한 맥락을 밝히는 편이 훨씬 낫다.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데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 역시 결국 전현무 한 출연자만의 문제로 바라보기에는 방송이라는 구조가 존재한다.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어떤 장면을 선택하고 어떤 맥락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할 것인지는 제작진의 영역이다.

그만큼 제작진에게는 출연자를 전면에 세우는 권한과 함께, 논란이 발생했을 때 그 뒤에 숨지 않을 책임도 따른다.

출연자가 방송의 얼굴로 가장 먼저 평가받지만, 화면에 담기는 모든 과정이 출연자 개인의 판단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관찰예능이 오래 사랑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든 장면이 100% 가공되지 않은 현실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아닐 것이다.

재미를 위해 편집할 수 있고, 방송을 위해 상황을 정리할 수도 있다.

다만 시청자가 믿었던 맥락까지 달라져서는 안 된다.

예능은 편집으로 웃음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신뢰는 편집으로 만들 수 없다.

결국 관찰예능이 끝까지 지켜야 할 ‘리얼’은 화면 속 한 장면이 아니라,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믿음인지도 모른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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