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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배윤규, ‘호스트바 선수’된 이유

송미희 기자
2026-09-20 14: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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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배윤규, ‘호스트바 선수’된 이유 (제공: KBS 2TV)


배우 배윤규가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한규오의 감춰진 과거와 상처를 밀도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17회에서 얼굴 곳곳에 멍이 들고 입술까지 터진 규오는 가족들이 상처를 알아챌까 선글라스를 쓴 채 잠들었다. 하지만 규서는 다음 날 아침 그의 멍든 얼굴을 발견하고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규오는 “사회생활해보면 알겠지만 내가 줘팰 때도 있고, 내가 줘터질 때도 있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척했지만, 규림이 알면 안 된다며 끝까지 상황을 숨겼다.

규오는 술에 취해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규영과 함께 해장국을 먹으며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자신 역시 규영에게 상처를 입었지만 끝내 가족으로서 그를 외면하지 못했다. 냉면집에서 규영이 “너랑 나랑 둘이 편 먹자”고 하자 규오는 무작정 편을 들어주는 대신 “아버지 새끼들을 왜 잡어? 니가 뭔데?”라며 단호하게 맞섰다.

이어 “니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우리가 뭐 벨도 없는 똥개냐?”라고 쏘아붙이며 가족을 함부로 대하는 규영에게 경고했다. 배윤규는 거친 말투 아래 가족을 지키려는 한규오의 책임감과 따뜻한 속내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규오 역시 깊은 상처를 홀로 감당하고 있었다. 규서와 규민은 규오의 휴대전화 속 메시지를 통해 그가 8년 전 친구를 구하려다 손지열과 싸움을 벌였고, 이후 상대방의 수술비와 병원비, 치료비를 책임져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과 사채빚에 몰린 규오는 결국 호스트바에서 일하게 됐다.

규서는 “친구 구하려다 그렇게 됐는데 우리 오빠가 다 책임질 필요는 없잖아”라며 분노하는 규민에게 상대방이 가족 하나 없는 고아였다고 설명했다. 규민은 “말하지 말지 그랬어. 끝까지 모르게 하지”라며 눈물을 쏟았고, 규서 역시 형의 비밀을 혼자 알고 있기 힘들었다며 후회했다.

희나를 향한 규오의 진심도 드러났다. 민주에게서 희나가 대출까지 받아 자신을 되사 갔다는 말을 들은 규오는 희나를 찾아갔다. 무리하게 돈을 마련한 희나에게 “돈 돌려받아. 나 그 정도 가치도 없는 놈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을 낮췄다. 이는 희나가 자신 때문에 상처받고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지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희나는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판단해”라고 맞섰고, 규오가 민주를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질투와 진심을 드러냈다. 끝내 “넌 내 거야. 나만 좋아할 거야”라고 말하는 희나 앞에서 흔들리는 규오의 모습은 한규오의 일편단심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줬다.

배윤규는 가족에게는 상처를 숨기고, 희나 앞에서는 자신을 낮추며, 잘못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려는 한규오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상처 입은 얼굴 뒤의 쓸쓸함부터 가족을 위해 단호해지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을 걱정하는 눈빛까지 촘촘하게 담아내며 ‘위태롭지만 단단한 청춘’ 한규오의 서사를 완성했다.

감춰 온 8년의 비밀을 동생들이 알게 된 가운데, 한규오가 가족과 희나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배윤규가 그려갈 규오의 회복과 성장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매주 주말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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