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은 아트 호러 영화 ‘포르테’가 오는 30일 극장가를 찾는다.
킴보킴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포르테’는 2025년 SXSW London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데 이어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제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전형적인 공포의 문법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사운드, 색감과 공간을 통해 서늘한 긴장감을 쌓아간다. ‘포르테’만의 감각을 더욱 깊이 만끽할 수 있는 필람 포인트 TOP 3를 살펴본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아름다움과 불길함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미장센이다.
특히 제작진은 주어진 예산과 촬영 환경 안에서 자연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속 비가 필요한 장면은 특수효과를 사용하는 대신 실제 비가 내리는 날 촬영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장마철을 관통하는 일정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안개 역시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안개를 담아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으며, 운무가 잘 발생하는 지역을 로케이션으로 선택하고 현장 인근에 머물며 안개가 깔리는 순간을 기다려 촬영했다.

두 번째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음악’이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처음에는 매혹적으로 다가오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공간에 깃든 불안과 기묘한 기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임채영과 이정은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포르테 스튜디오의 음악감독 정화와 그녀를 동경하며 스튜디오에 들어온 연지의 관계가 있다. 정화를 바라보는 연지의 시선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달라지고, 순수한 동경으로 시작했던 감정은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는 과정과 맞물리며 변화한다.
정화 역의 이정은과 연지 역의 임채영은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표정, 그리고 피아노 연주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특히 두 배우 모두 극 중 피아노 연주를 직접 소화하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곡을 꾸준히 연습했으며, 음악을 통해 드러나는 인물의 감정과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동경에서 시작된 연지의 시선이 점차 자신의 욕망을 향하는 가운데, 정화와의 미묘한 관계가 맞물리며 ‘포르테’만의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움과 불안, 이미지와 사운드, 동경과 욕망을 결합한 아트 호러 ‘포르테’는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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