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레드카펫부터 오픈토크, 관객과의 대화(GV)까지 참석하며 작품에 담긴 의미와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부문에 초청된 ‘가능한 사랑’은 지난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해 관객들과 만났다.
7일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서는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가 서로의 재킷을 바꿔 입고 등장했다는 일화가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창동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으로 10여 년 전 대기업 구조조정과 집단 파업,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해고된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을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눌 정도로 깊은 골이 패였었다”며 “해고 노동자의 고통을 어떤 시선과 태도, 윤리로 바라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각자의 캐릭터를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전도연은 미옥 역에 대해 “모든 사람이 크고 작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며 “미옥은 남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불안을 가진 인물이라 공감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호석을 두고 “가장 보편적인 대한민국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힘들게 살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앓았던 아버지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상우 역에 대해 “이창동 감독님 작품은 악인이 따로 없는 것 같다”며 “선과 악으로 인물을 구분하지 않기에 편견 없이 상우의 삶을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도 카메라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틈틈이 무언가를 계속 찍으려고 했다”며 “실제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함께해 몰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7일과 8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특히 7일 GV에는 오정미 작가가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전도연은 “작품을 봤을 때 인물들이 정말 살아있는 사람들 같아서 만족스러웠다”며 “노동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문제를 네 인물을 통해 작은 사회처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설경구는 “네 사람이 각자의 감정을 가지고 화면 속에서 살아있으려고 노력했다”며 “이창동 감독님 영화는 결과물을 보면 마음이 꽉 차고 행복해지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각자의 욕망으로 인해 상대가 달라 보이는 재미있는 관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조여정은 예지에 대해 “어느 계급에도 속하지 못한 인물이기에 모든 것에 노력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며 “자신의 영화를 만들면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GV에서 전도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달을 보면서 여러분들에게 가능한 사랑은 무엇인지 찾아가며 사랑하면서 사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함께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
사진제공=넷플릭스·부산국제영화제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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