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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 K-아티스트|이대원②] 진심을 노래할 때, 비로소 이대원

아이돌에서 트로트까지, 여러 무대를 지나 찾은 자신의 목소리…가수 이대원이 노래에 담고 싶은 이야기
김민주 기자
2026-11-06 18: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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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nt news)


이대원이 ‘미스터트롯’에 지원할 때 영상을 찍은 곳은 연습실이 아니었다.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였다. 아이돌 계약이 끝난 뒤, 다시 노래할 기회를 찾던 시기였다. 제대로 된 연습 공간이 없어도 지원은 해야 했다. 그가 2024년 iMBC연예 인터뷰에서 돌아본 출발은 그렇게 소박했다. 

무대 위의 이대원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조금 낯선 장면일지 모른다. 훤칠한 외모와 운동으로 다진 몸, 시선을 붙드는 에너지. 그러나 가수의 시간을 되짚으면 화려한 조명보다 먼저 등장하는 것은 노래할 자리를 찾던 청년이다. 오늘의 무대가 있기 전, 그는 일하던 공간에서 다음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 장면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고생의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순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지원 영상 한 편이었겠지만, 그에게는 가수로서 다음 시간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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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본인 제공)



그의 음악 이력에는 아이돌 그룹 오프로드와 발라드 그룹 베네핏, 트로트 무대가 나란히 놓인다. 장르만 보면 방향을 여러 번 바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대원이 돌아본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그는 아이돌 활동을 준비하던 시절에도 트로트를 좋아했고, 특유의 창법 때문에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고쳐야 할 습관으로 여겨졌던 것이, 다른 무대에서는 자신의 색깔이 될 수 있었다. 가수에게 어울리는 노래를 찾는 일이란 그런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소리를 지우고 무엇을 남길지 배우다가,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표현을 만나는 것. 이대원의 장르 이동을 바라볼 때도 이 대목을 놓치기 어렵다.

트로트의 어떤 점이 자신과 맞았을까. 그는 지난 8월 bnt 인터뷰에서 자신의 다소 거친 창법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노래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노래 안에서 감정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트로트의 매력이었다. 

누군가는 그의 음악보다 이색적인 경력을 먼저 기억한다. 링에 서는 가수라는 소개는 분명 관심을 끈다. 다만 한 곡을 끝까지 듣게 만드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첫인상을 만든 뒤에는 목소리로 그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 이대원 역시 2024년 인터뷰에서 외모와 경력이 주목받는 만큼 노래 연습을 놓지 않는다고 했다. 여러 수식어 가운데 가수라는 이름의 무게를 알고 있는 답이었다. 

그렇다고 트로트를 택한 뒤 다른 음악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그는 해외에서 발라드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발라드를 선보이는 일을 생각해봤다고 했다. 트로트로 자신에게 맞는 표현을 찾았지만, 그 경험이 다음 선택을 제한하지는 않는 셈이다. 

아이돌과 발라드, 트로트를 한 줄로 정리하면 서로 다른 장르의 목록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그 노래들을 불렀다고 생각하면 다른 질문이 생긴다. 같은 목소리가 곡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 힘 있게 밀어붙일 때와 조용히 감정을 전할 때, 우리가 아직 듣지 못한 이대원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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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nt news)


노래를 대하는 마음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8월 bnt 인터뷰에서 그는 경연 당시 좋은 순위에 대한 절실함으로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게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높은 곳을 향한 의욕을 간직하면서도,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수의 절실함은 때로 모든 음에 힘을 싣게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경연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크게 부른 대목보다 잠깐 낮아진 목소리가 더 오래 남을 때도 있다. 한 곡의 감정은 소리의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잘 부르려는 마음과 노래 속 이야기를 전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찾아가는 일도 가수의 성장일 것이다. 여유롭게 노래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그가 바라는 가수의 모습도 그 방향과 닿아 있었다.

“감정 표현, 감정 전달을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지난 8월 인터뷰에서 남긴 답이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힘든 사람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랐다. 밝은 곡을 통해 보여준 모습에 더해, 감성적인 면도 들려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관객을 신나게 하는 노래와 슬픈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는 서로 다른 순간에 필요하다. 어느 쪽이 더 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친 날에는 경쾌한 리듬이 힘이 되고, 괜찮은 척하던 날에는 담담한 한 소절이 마음을 풀어주기도 한다. 가수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넓어질수록, 노래가 닿을 수 있는 순간도 많아진다.

이대원의 음악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그는 2024년 인터뷰에서 팬들이 눈물을 보이면 자신도 울게 되고, 팬들이 그런 자신을 장난스럽게 반겨준다고 이야기했다. 무대에서 쏟아내는 에너지 뒤에는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과의 친밀한 시간이 있었다. 

노래를 듣는 이들은 가수를 늘 강한 모습으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함께 웃고 울었던 표정, 조금 서툴러도 진심이 전해졌던 순간까지 기억한다. 그런 관계에서는 새로운 노래도 다르게 들릴 것이다. 익숙한 가수에게서 처음 만나는 감정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대원이 지나온 무대에는 여러 이름이 붙었다. 이제 그의 노래 앞에서는 그 소개를 잠시 내려놓아도 좋겠다. 어떤 장르를 거쳤는지보다, 지금 어떤 마음을 들려주는지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

일하던 가게에서 지원 영상을 찍던 청년은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 시간을 지나온 가수는 이제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진심을 노래할 때, 우리가 조금 더 가까이 만나는 이름은 이대원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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