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프로야구 시즌을 결산하는 최고의 축제인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한 시즌 동안 그라운드에서 땀 흘린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KBO 시상식 현장은 10개 구단 팬들의 뜨거운 열기와 환호로 가득 찼다. KBO 시상식은 퓨처스리그 각 부문 1위 시상을 시작으로 KBO 리그 투수 및 타자 개인 타이틀 시상, 심판상, 수비상, 그리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신인상과 MVP 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1000여 명의 야구 팬들이 입장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호명될 때마다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KBO 공식 유튜브 채널과 각종 스포츠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2025 KBO 시상식의 가장 큰 주인공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에게 돌아갔다. 코디 폰세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25표 중 96표를 획득하며 7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디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휩쓸었다.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것은 2006년 '괴물 투수' 류현진 이후 무려 19년 만의 쾌거다. 폰세에게는 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이 부상으로 수여되었다.
코디 폰세가 달성한 투수 4관왕은 KBO 리그 역사상 손에 꼽히는 대기록이다. 탈삼진 부문이 공식 타이틀로 제정된 1993년 이후 4관왕을 달성한 투수는 1996년 한화 레전드 구대성, 2011년 KIA 윤석민 단 두 명뿐이었다. 코디 폰세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KBO 시상식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과거 일본 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폰세는 한국 무대에서도 특유의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코디 폰세는 개막 후 선발 17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과 함께 리그 최소경기 200탈삼진,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18탈삼진 등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2025 KBO 시상식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MVP 발표에 앞서 진행된 신인상 부문에서는 KT wiz 안현민이 주인공이 되었다. 안현민은 유효표 125표 중 110표를 휩쓸며 득표율 88%로 2025 KBO 시상식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5월부터 1군 무대에 등장한 안현민은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OPS 1.01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안현민의 이번 수상으로 KT wiz는 강백호, 소형준에 이어 또 한 명의 걸출한 신인왕을 배출하며 '육성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안현민은 포수와 외야수를 오가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보여주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안현민은 신인 자격으로 출루율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으며, 지난 11월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차세대 KBO 리그를 이끌어갈 대표 타자로 인정받았다. 안현민의 활약은 이번 KBO 시상식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순간 중 하나였다. 안현민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믿고 기용해 준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KBO 시상식에서는 투타 각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투수 부문에서는 KT wiz 박영현이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로서 팀의 뒷문을 완벽하게 잠그며 KT wiz의 상위권 성적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5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상을 수상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노경은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KBO 시상식 1부 순서였던 퓨처스리그 시상식에서는 미래의 스타들이 미리 보는 영광을 누렸다. 북부리그에서는 LG 트윈스 김주온이 평균자책점 3.69로 평균자책점상을, 두산 베어스 홍성호가 타점상과 홈런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SSG 하재훈 또한 11홈런으로 북부리그 홈런상을 공동 수상했다. 하재훈은 타자 전향 후 꾸준한 장타력을 보여주며 1군 재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북부리그 타율상은 타율 0.376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장규현에게 돌아갔다.
남부리그에서는 상무 야구단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무 한동희는 타점상과 홈런상을 휩쓸었고, 류현인은 타율 0.412라는 고타율로 타율상을 차지했다. 군 복무 중인 한동희와 류현인은 퓨처스리그를 평정하며 전역 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KIA 타이거즈 이태양이 8승으로 승리상을 수상했으며, KT wiz 조이현은 10승과 평균자책점 3.60으로 남부리그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번 KBO 시상식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내년 시즌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