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컬러 테라피의 효과를 믿는가. 지금 외로움과 번아웃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땅의 색, ‘어쓰(earth) 컬러’다.
그야말로 ‘어싱(Earthing)’의 열풍이다. 신발을 벗고 맨발을 땅(earth)과 직접 접촉해 그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접지’ 행동을 일컫는 어싱. 활성산소를 배출하고 면역력이 좋아지는 등의 건강 효과로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 산이나 강기슭, 바닷가에 나가면 종종 ‘어싱족’을 만난다.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것만으로 번아웃과 우울함을 겪으며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기꺼이 신발을 벗게 만든다.
메이크업에서도 ‘어싱’과 같은 치유 효과를 지닌 컬러가 있다. 바로 땅과 흙의 색, 어쓰(earth) 컬러다. 아이보리부터 베이지, 브라운, 오렌지, 블랙 계열의 컬러가 이에 해당한다. 메이크업에서는 이들 컬러를 일컬어 흔히 ‘뉴트럴 컬러’라고 부른다. ‘중성’이라는 의미의 ‘뉴트럴 컬러’로 부르는 것은 이들 컬러를 피부에 바르면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 같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에서다.
그렇다면 딱히 튀거나 티가 나지 않는 어쓰 컬러로 메이크업하는 것이, 왜 심리 안정과 힐링에 도움이 될까.
어쓰 컬러의 테라피 효과
컬러테라피에서는 각각의 컬러는 눈으로 보았을 때 그만의 ‘메시지’를 우리 몸에 전달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메시지는 우리의 감정을 건드리고, 주변 사물이나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빨강, 주황, 노랑 같은 웜톤 컬러들은 ‘따뜻함’과 ‘에너지’라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들 컬러를 눈으로 보거나 만지게 되면 온기와 생기를 얻게 되는 것. 붉은색 계열의 공간에 들어간 사람들이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에 파랑, 초록 같은 차가운 컬러들은 사람을 차분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베이지나 브라운 같은 어쓰 컬러들은 어떨까? 컬러테라피에서는 이들 ‘테라코타(이탈리아어로 구운 흙이라는 뜻)’ 컬러들이 자연과 연결된 느낌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마치 땅을 든든하게 디디고 선 것처럼 안정감을 주고 초조한 느낌을 사라지게 한다고 한다. 날 선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고 곧추 선 신경을 가라앉히는 수딩 작용이 어쓰 컬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쓰 컬러로 아이 메이크업하기
자연의 흙이 자연스럽게 섞이듯 ‘어쓰 메이크업’을 할 때는 비슷한 테라코타 계열의 컬러를 선택한다. 마치 지층의 단면을 보는 것처럼, 밝은 색에서부터 점차 어두워지도록 레이어드 하면 자연스러운 음영 효과를 낼 수 있다. 땅에 햇살이 닿게 되면 순간 환하게 반짝이는 것처럼 글리터를 함유한 아이섀도라면 지루하지 않은 메이크업을 완성. 아이보리 컬러를 하이라이터로 사용해 눈앞머리와 언더아이 백 안쪽에 발라주면 좀 더 생기 있는 동안 룩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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