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디즈니+ ‘조명가게’ 강풀 “호러+스릴러라 걱정도 되지만 재밌어서 자신있어”

임재호 기자
2024-11-20 17:21:51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 아태지역(APAC)은 11월 20일~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미국과 아태지역의 정상급 글로벌 스타와 함께 2025-2026년에 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예정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를 개최했다. 

20일 오후에는 다음 달 4일 디즈니+ 공개를 앞둔 한국 드라마 ‘조명가게’의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긴 호흡의 호러 장르인 ‘조명가게’는 ‘무빙’으로 한 차례 디즈니+와 호흡을 맞춘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주지훈, 박보영을 필두로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등이 출연해 배우들의 열연 역시 기대가 되는 바.

Q. 강풀은 ‘한국 웹툰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있다.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까지 디즈니+와 함께하게 됐는데. 작품 창작 과정을 설명한다면 

강풀: 우선 나는 작가니까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만든다. 근데 항상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움직이고 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을 계속 생각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항상 관계성을 생각한다. 

Q. ‘무빙’이 큰 흥행을 했다. ‘조명가게’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공개 소감 

강풀: 부담이 된다.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르다. 그렇지만 같은 부분도 있다. ‘무빙’도 등장인물 중심, 조명 가게도 마찬가지다. 사실 ‘무빙’은 초능력물이라는 장르물이지만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명가게’ 역시 장르물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호러나 스릴러가 길게 드라마로 나오는 게 흔치 않은 것 같아서 어떻게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일까 싶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근데 재밌어서 자신은 있다(웃음). 

Q. 강풀은 원작자면서 대본도 각색했다. 영상화하면서 원작과 조금 다르게 각색한 부분 

강풀: ‘조명가게’를 13년 전에 만화로 그렸다.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에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이야기가 넓어졌다기 보단 깊어진 것 같다.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이나 스펙터클한 장면까지도 전부 다 영상으로 내 맘에 무척 맘에 들게 잘 표현되었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Q. 디즈니+와 연이어 작업을 하는 소감 

강풀: 일단 ‘무빙’이 잘 돼서다(웃음). 그리고 디즈니와 나의 색깔이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 

Q. 김희원은 ‘무빙’에서 선생님으로 출연, 이번엔 연출을 맡게 된 소감 

김희원: 연출을 처음 해서, 첫 촬영 날이 기억난다. 정말 떨렸다. 어느 정도까지 ‘OK’를 줘야 재미있게 보고 공감할까 생각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조명가게’가 어떻게 보면 독특한 드라마지 않나.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의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받아들일까 싶었다. 그것에 대한 기준을 많이 고민한 것 같다. 

Q. 박보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후 또 간호사 역할이다. 좀 색다른 간호사 일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 점을 표현했나 

박보영: 나도 사실 간호사가 세 번째여서 부담이 없진 않았다. 장르 자체로도 너무 다른 장르기도 하고, 전공도 다르기에 직업만 같고 캐릭터 색깔이 달라 보시는 데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 믿음으로 끝까지 연기했다. 

Q. 주지훈과 호흡한 소감 

박보영: 화면에서도 안 만나는데, 촬영장에서도 못 만났다(웃음). 기대 많이 했는데 못 만나서 다음 기회에 같이 또 호흡해보고 싶다. 

Q. 김희원은 처음 연출을 했는데, 김희원이 보기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김희원: 주지훈과 박보영은 연기가 출중한 후배 연기자다. 박보영은 처음에 간호사 역할에 대한 부담을 말했었다. ‘어떻게 하면 기존 간호사 역할과 달라 보이게 디렉팅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 주지훈 역시 기존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면 어떤 디렉팅을 줄까 고민했었다. 의사소통이 너무 원활하게 돼서 전혀 부담 없이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

주지훈: 안타깝게도 보영 씨와 마주치진 못했지만,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췄다. 또 개인적으로 강풀 작가님의 팬이다. 감독님 같은 경우는 작품을 하면서 배우 대 배우로 만났지만, 이번에 감독님으로 만나서 대화를 해보니 너무 좋았다. 

박보영: 나 역시 모든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Q. 그동안 배우로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 연출을 하게 된 배경과 소감 

강풀: ‘조명가게’ 세계관이 난해한데, 그 누구보다 김희원 감독님이 잘 이해하셨다. 그리고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감탄할 정도였다. 그래서 김희원 감독님과 작업하게 됐다. 

김희원: 일단 ‘겸손’을 배웠다. 배우를 할 땐 나 잘난 맛에 연기한 거 같다. 근데 죄송하다(웃음). 작가님이 계속 해석을 하다 보니 ‘디테일이 대단하다’는 걸 많이 느꼈고, 배우들은 나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스태프분들도 어떻게 이렇게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았는지 존경스럽더라. ‘겸손해야겠다’는 걸 많이 배웠다. 연출은 이 모든 분들이 도와줘서 한 거지 나 혼자 한 게 아니다. 처음에 강풀 작가님이 연출을 부탁했을 때 ‘뭘 믿고 날 시키지?’ 싶었다.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이 있다가 계기가 돼서 하게 되었는데 지금도 떨리고 재밌고 꿈만 같다. 12월 4일, 기대된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Q. 강풀 작가는 ‘무빙’, ‘조명가게’ 외에도 강풀 유니버스 작품이 많이 있다. 다른 작품들도 영상화를 기대해도 되나 

강풀: 그 이후엔 어떻게 될지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강풀 유니버스’라는 말도 아직 만화에서 가능할지 모르지만 드라마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당장 다음 작품을 생각하고 있기보단 지금은 오로지 ‘조명가게’만 생각 중이다. 

‘강풀’과 ‘디즈니+’가 또 한 번 만난 것은 물론, 주지훈-박보영의 열연과 김희원의 연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명가게’는 12월 4일, 오직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