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겨울 하늘처럼 우리의 마음도 얼어붙었다. 배움의 공간이어야 할 교실이 이토록 참혹한 비극의 현장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한 아이의 꿈과 희망이, 그리고 한 가정의 행복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하늘이는 축구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도 보고 싶어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봉오리처럼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던 여덟 살 아이였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하늘이의 부재가 우리에게 뼈아프게 일깨워주고 있다.
교육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 신뢰의 근간을 흔들어놓았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늘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정치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야는 '하늘이법'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신질환 교원의 근무 및 복직 심사를 강화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은 학교전담경찰관 의무 배치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들이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하늘이 아버님의 말씀처럼, 하늘이는 대한민국의 모든 초등학생들을 위해 먼저 별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반드시 이 아픔을 교훈 삼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하늘이는 영원한 안식을 찾았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서 하늘이는 언제나 맑고 푸른 하늘처럼 맑은 미소로 남아있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