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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이찬원·영탁·장민호 vs ‘체납’ 임영웅… 미스터트롯1 극과 극

박지혜 기자
2025-03-27 07:03:46
‘기부’ 이찬원·영탁·장민호 vs ‘체납’ 임영웅… 미스터트롯1 극과 극 ©bnt뉴스

2020년,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한국 방송가에 전례 없는 열풍을 일으켰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은 잊혀가던 트로트라는 장르를 대중문화의 중심에 다시 세우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최종 순위는 1위 임영웅, 2위 영탁, 3위 이찬원, 4위 김호중, 5위 정동원, 6위 장민호, 7위 김희재 순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 종영 후에도 이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고정 출연한 '사랑의 콜센타'는 시청률 10%를 웃도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전국 투어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이제 나만 믿어요', 영탁의 '찐이야', 이찬원의 '진또배기' 등은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히트곡으로 등극했다.

'미스터트롯' TOP7이 데뷔한 지 5년, 한쪽에선 조용히 꾸준한 행보로 대중의 신뢰를 쌓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반복되는 구설과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6일, 울산·경북·경남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찬원·영탁·장민호는 각 1억 원씩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세 사람은 그동안도 별다른 잡음 없이 방송과 공연, 기부 활동을 이어오며 '말보다 행동'으로 대중과의 신뢰를 다져왔다.

이찬원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억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지난해 집중호우 수해 당시에도 동일한 금액을 기부한 바 있다. 영탁은 자신의 고향 안동과 인접한 경북 지역의 피해 소식에 "가슴 아팠다"며 경북적십자사를 통해 1억 원을 전달했다. 장민호 역시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원을 기탁했다. 기부는 보여주기보다 실천으로 증명하는 것임을 세 사람은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같은 날, 임영웅은 다른 이슈로 화제가 되었다. 3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청이 지난해 10월 그가 소유한 시세 51억 원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지방세 체납으로 압류했고, 올해 1월 말소 처리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아파트 우편함 위치가 3층이라 고지서를 받지 못해 체납됐고, 인지 직후 납부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이해를 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전담 세무사가 있을 텐데 핑계가 궁색하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해 12월에도 SNS 게시물로 논란이 있었다. 특정 정치 이슈가 화제가 되던 날,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한 일부 댓글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한 바 있다. 이 발언은 개인 생활과 정치적 이슈를 분리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으나, 일부에서는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다른 멤버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대중이 받았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이찬원, 영탁, 장민호를 비롯해 정동원, 김희재는 예능, 전국 투어, 신곡 발표, 기부 등 흔들림 없는 행보로 논란 없는 이미지를 지켜가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일관된 책임감은 한때 함께 출발했던 동료들과의 대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이제는 단지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국민가수'라 불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중요해진 시점에 일부 아쉬운 모습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실수와 성장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시선도 필요하다.

같은 출발점에 섰던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대중들은 그들의 음악적 성장과 인간적인 모습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응원과 조언을 건네고 있다. 'TOP7'이라는 타이틀로 묶였지만, 각자의 개성으로 만들어가는 서로 다른 여정에 우리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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