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모든 동맹국의 지원이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 참여를 촉구하는 연일의 압박에도 동맹국들이 잇따라 거절하자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모든 나라가 우리가 하는 일에 강력히 동의하고 이란의 핵무장을 반대한다면서도 정작 돕지 않는다”며 발끈했다.
이날 오후 아일랜드 총리와의 백악관 양자회담 자리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나토 동맹국이 작전에 동의했지만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 탈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수년간 수조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돕지 않는다면 분명히 재고해야 할 문제이며, 의회 승인 없이 내가 직접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것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파병 요청 거절을 공개 선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곧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조롱했고,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승리한 후 항공모함 2척을 보내겠다고 했다. 좋은 사람이지만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같은 날 X(구 트위터)에 “방금 대통령과 통화했다. 살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란의 핵폭탄 보유를 막는 군사작전이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는 동맹의 오만함은 불쾌함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유럽의 대응을 “처참한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동맹을 지지하는 데 적극적이지만, 진정한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 등에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한 이유는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일련의 압박 발언이 동맹 반응을 떠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