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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

이현승 기자
2025-06-27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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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제공: 뉴욕타임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즈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세계적 명성의 감독과 배우, 제작자, 애호가 등 500명을 설문 조사해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목록을 차례로 발표했다.

오늘(27일) 공개한 최종 순위에서 뉴욕타임즈는 봉 감독의 2019년 작 ‘기생충’을 1위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즈는 ‘기생충’에 대해 “가진 자와 없는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았다”라며 “유쾌하면서도 기괴하고 불안한 충격의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가정으로 스며드는 과장을 따라간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봉 감독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대가”라면서 “시종일관 코미디와 격렬한 사회 풍자를 매끄럽게 넘나들다가, 놀랍고도 필연적이고 비극적인 폭력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봉 감독은 예술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감독 중 하나였다”라며 “영화가 막을 내릴 무렵 그는 작품상을 포함한 수많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세상에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라고 전했다.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고 봉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이 됐다.

뉴욕타임즈는 ‘기생충’에 이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2001년 만든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2위 영화로 올려놓았다.

이외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43위,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99위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과시했다.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존 터투로는 ‘올드보이’에 대해 “로맨틱하면서도 메스껍고 재밌는 영화”라며 “특히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즈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도 “한국식 수사물이 할리우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은 첫 장면부터 알 수 있다”라면서 “봉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 한계를 탐구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할리우드 배우 찰스 멜튼은 “최소 스무 번은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무서웠고, 웃었고, 울었고, 숨을 참기도 했다”라며 “어떤 영화보다 최고의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라고 평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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