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안형준 MBC 사장, 故 오요안나 유족에 공식 사과

송미희 기자
2025-10-15 14:28:40
기사 이미지
안형준 MBC 사장, 故 오요안나 유족에 공식 사과 (출처: JTBC News)


안형준 MBC 사장이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오늘(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안형준 MBC 사장과 유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형준 MBC 사장은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며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청구를 마련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과 유족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MBC는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사원증을 수여했으며, 이를 받아든 유족은 오열했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려 덕분에 단식 28일 만에 끝날 것 같지 않은 MBC와의 교섭이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함께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린다"며 "제가 딸의 분향소에서 곡기를 끊고 2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던 일이 벌써 꿈 같고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서 MBC에 와 있다는 것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우리 요안나는 정말 MBC 방송국을 다니고 싶어 했다"며 "단지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곡기를 끊었고, 농성하면서 요안나처럼 힘들게 일하면서도 프리랜서 계약서를 썼다는 이유로 권리를 빼앗기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연미 씨는 MBC의 약속이 지켜질 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늘에 있는 오요안나와 함께 MBC의 제도 개선의 노력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故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지만 지난해 9월 사망했다. 유족은 올해 초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약 2750자)의 분량의 유서를 발견 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의 사망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전 기상캐스터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과 재계약했다. 유족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다음 변론 기일은 오는 11월 25일이다.

송미희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