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국립합창단, 미국 LA서 첫 협연 성료

서정민 기자
2026-11-07 09: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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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스터 코랄과 첫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국 합창단은 한국과 미국의 합창작품을 서로 연주하고 연합합창 무대를 선보이며 음악을 통한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국립합창단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 한미교류음악회-빌딩 브리지스(Building Bridges)’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립합창단과 미국의 전문 합창단 LA 마스터 코랄이 처음으로 함께한 무대다.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와 LA 마스터 코랄 예술감독 그랜트 거숀의 지휘 아래 각 합창단의 개별 공연과 연합합창으로 진행됐다.

1964년 창단된 LA 마스터 코랄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상주 합창단으로, 미국 합창음악계를 대표하는 전문 연주단체 중 하나다. 이번 협연에서는 양국 합창단이 상대국의 작품을 직접 해석하고 연주하며 서로 다른 음악적 전통을 공유했다.

국립합창단은 한국의 시와 전통 선율을 바탕으로 한 창작합창곡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몄다.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윤학준의 ‘진달래꽃’을 비롯해 윤성현의 ‘아리랑’, 이건용의 ‘새타령’, 김지영의 ‘미제레레(Miserere)’ 등을 선보였다.

특히 ‘새타령’은 합창단원들이 입으로 새소리를 표현하는 독창적인 구성으로 현지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자연과 전통적인 정서를 합창으로 구현한 작품의 특징이 돋보였다.

미국 합창음악도 폭넓게 소개했다. 스티븐 폴러스의 ‘집으로 가는 길(The Road Home)’, 스티븐 포스터의 ‘꿈꾸는 그대(Beautiful Dreamer)’, 미국 전통 민요 ‘셰넌도어(Shenandoah)’, 모지스 호건이 편곡한 ‘여리고 전투(The Battle of Jericho)’, 에릭 휘태커의 ‘황금빛(Lux Aurumque)’ 등을 연주했다.

이 가운데 미국 흑인영가를 바탕으로 한 ‘여리고 전투’는 역동적인 리듬과 각 성부의 조화로운 앙상블로 풍성한 합창의 울림을 전했다.

LA 마스터 코랄 역시 미국 합창작품과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였다. 수전 브럼필드가 편곡한 ‘노 타임(No Time)’, 앨리스 파커가 편곡한 ‘영원한 하프 소리가 들리네(Hark, I Hear the Harps Eternal)’, 마커스 L. A. 개럿의 ‘내 마음아, 용기를 내라(My Heart Be Brave)’ 등을 연주했다.

이어 오병희의 ‘쾌지나 칭칭나네’, 현국의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이현철의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김희조가 편곡한 ‘경복궁타령’ 등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도 무대에 올렸다. 미국 전문 합창단이 한국 창작합창곡을 직접 연주하며 상호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두 합창단이 함께하는 연합합창으로 장식했다. 그랜트 거숀의 지휘로 미국 작곡가 에런 코플런드의 ‘삶의 약속(The Promise of Living)’을 선보였으며, 민인기의 지휘 아래 우효원이 편곡한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특히 마지막 곡 ‘아리랑’은 한국의 전통 선율을 양국 합창단이 하나의 목소리로 표현하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음악으로 연결한다는 공연의 취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국립합창단은 1973년 창단 이후 한국 창작합창곡의 발굴과 보급,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합창음악을 국제무대에 소개해 왔다.

2023년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순회공연을 개최했다. 2024년에는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작 오페라 ‘처용’ 공연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이번 한미교류음악회는 LA 마스터 코랄과의 첫 협연을 통해 양국의 합창음악을 공유하고, 한국 창작합창곡의 예술적 가치를 현지 관객들에게 소개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전문 합창단과 공동 공연 및 레퍼토리 교류를 확대하며 한국 합창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립합창단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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