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대통령실, 고환율 공포에 7대 기업 긴급소집

김민주 기자
2025-12-18 14: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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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국내 7개 대기업 관계자를 불러 환율 대응 긴급 간담회를 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용범 정책실장은 오늘(18일) 오후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HD현대그룹 등 7개 기업 관계자를 긴급 소집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 1,480원대로 크게 치솟았고,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자 국내 기업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8일 오후 2시 14분 현재 환율)


"1,500원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대통령실이 국내 7개 대기업 관계자를 불러 환율 대응 긴급 간담회를 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용범 정책실장은 오늘(18일) 오후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HD현대그룹 등 7개 기업 관계자를 긴급 소집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 1,480원대로 크게 치솟았고,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자 국내 기업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외화 수급 안정을 위해 은행의 외화 기준을 손질하고, 국내 증권사 계좌가 없는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를 허용하는 등 외환 규제 완화에 나선다. 기존 외환건전성 제도가 외채 억제와 외국 자본 유입 제한에 초점을 맞춘 탓에 최근 내국인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 유출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외화 유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조정한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18일 달러를 비롯한 외화 공급을 늘리기 위한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른 감독상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외국환은행을 통한 외화 유출입 규모를 관리하는 선물환포지션 규제도 조정된다. 과거 과도한 외화 유입과 외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와 관련해, 정부는 외국계 은행 국내법인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규제를 현행 75%에서 200%로 완화하기로 했다. 현행 기준이 외국계 은행의 실제 영업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추가적인 외화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외국환은행이 수출기업의 국내 시설자금뿐 아니라 국내 운전자금 목적의 원화용도 외화대출도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기업이 해외에서 조달한 외화를 국내에서 환전해 사용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앞서 수출기업의 국내 시설자금 목적 외화대출만 허용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아울러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개인투자자를 늘려 신규 외화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한다는 기대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전문투자자에 해당한다는 점도 명확히 안내해, 외환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해 온 절차적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고공행진 중인 환율에 대해 금융위기를 걱정하지는 않지만 물가에 미칠 악영향과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고환율 때문에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77%나 급감했지만 환율 상승 추세는 더 가파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474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오전 한때 지난 4월 9일 이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80원대에 진입했다. 

시장에선 조만간 1,500원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와 긴장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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