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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사과…4분기 영업이익 97% 급감

서정민 기자
2026-02-27 1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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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사과…4분기 영업이익 97% 급감 (사진=쿠팡)


쿠팡Inc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육성 사과했다. 사과와 함께 공개된 실적에서는 유출 사고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은 27일(현지시각 26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위해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편과 염려를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사과 입장문을 공개한 바 있지만, 공식 행사에서 직접 육성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약 6분간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 “고객은 쿠팡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엄중한 일은 없다”며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쿠팡 팀이 보여준 대응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데이터 사고 대응 과정에서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에 두는 동시에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자평했다.

실적 지표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타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쿠팡Inc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4353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4분기 당기순손익도 377억원(26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 측은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12월부터 매출 성장률,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제 이용 고객 수는 2460만 명으로 3분기보다 10만 명 감소했다.

유출 사고의 여파로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연간 매출 50조원 돌파도 무산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조1197억원(345억34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4분기 성장세가 크게 꺾이며 50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4분기 매출은 12조8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에 그쳐 연간 성장세(20% 내외)를 크게 밑돌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6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해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당기순이익은 3030억원으로 전년(940억원)의 세 배를 넘어섰다. 이는 이마트(2463억원), 롯데쇼핑(735억원), 신세계(635억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순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영진은 당분간 성장 정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회복세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몇 달간은 성장세와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정체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지표상 2월부터 회복세가 시작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와우 멤버십과 관련해서도 “해지율과 신규 가입자 수 모두 과거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법인 임시 대표이사이자 법무총괄은 “외부 보안 업체와의 포렌식 조사 결과 해당 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악용된 증거는 없고, 다크웹 등에서도 관련 정보 유통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접근 경로는 이미 차단됐으며 추가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이 5~10%에 그칠 것이라는 최근 가이던스에 대해 회복 속도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는 대로 새롭게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