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아틀라스 쇼크'와 맞물리며 격화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존 요구 조건을 고수하며 파업 시간을 늘려 압박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요구 조건의 핵심은 사실상 고용 보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6일 소식지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매일 교대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주간조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야간조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파업한다.
양 교대조를 합치면 하루 최대 8시간의 부분파업이 진행되는 셈으로, 지난 13~15일 시행한 하루 2시간 부분파업보다 강도를 크게 높인 것이다.
노조는 오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측은 당시 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주식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비율, 인공지능(AI) 관련 고용·노동 보장 등에서 요구안과 괴리가 크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사측은 담화문을 통해 임금 교섭이 본래 취지와 달리 해고자 복직 문제와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등 단체협상 사항에 가로막혀 파업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큰 폭으로 줄었고, 2분기 역시 판매 부진 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영 여건을 고려한 최선의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가 부분파업까지 치달은 요인으로는 사측 제안과 간극이 큰 성과급이 첫손에 꼽혔다. 노조는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고,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같은 요구를 내놓으며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보도에서 현대차 부분파업을 로봇 문제로 촉발된 첫 사례로 평가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된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 그리고 외부의 비난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손실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노조의 세 차례 부분파업으로 상당한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 바 있어, 올해 파업이 장기화하면 손실 규모가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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