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자정을 넘겨 약 15시간 만에 종료됐다.
전날(23일) 오전 10시 시작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청문회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24일 오전 0시 54분 산회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과 관련해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미혼 부양가족으로 신고한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이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도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부정청약, 부동산 투기, 갑질, 불법 재산 증식, 엄마아빠찬스 마음껏 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증인으로 나온 정수호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에게 추궁하자, 정 과장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정청약 소지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장남의 대입 전형을 ‘다자녀’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번복한 데 대해 “후보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요청으로 참고인 출석한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의원은 청문회 총평을 묻는 질문에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짓말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8월 이후 정치를 할 마음이 없다고 하더니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했다. 탄핵 규탄 집회도 동원령까지 말하며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정책 질의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계엄과 탄핵을 계기로 철저히 계몽되신 분 같다”며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과 완전히 주파수가 일치한다면 ‘레드팀’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나”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도 “탄핵도 그렇게 반대하다 금방 찬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확장재정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금세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총평에서 “오늘 하루만 넘기고 보자는 단 하나의 목표로 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것은 통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혜훈이라는 사람에 대한 깊은 회의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좌석 모니터 뒤에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야!!!!!!’ 등의 손팻말을 붙였다가 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지적으로 철거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 눈높이에 비춰 그간 언행과 판단이 부족했던 점 송구하다”면서도 “기회를 주신다면 소중한 말씀을 유념하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며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