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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룰라와 한·브라질 정상회담

서정민 기자
2026-07-28 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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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 앞 광장에서 영접나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산업, 자원·에너지,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방한 이후 5개월 만이며, 우리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저와 룰라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통해 2026년을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2월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양국 협력의 미래 비전을 더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성과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경제협력 기반 강화다. 이 대통령은 "산업·통상 협력의 고위급 플랫폼인 '경제·통상 위원회'가 정상회담에 앞서 가동된 만큼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방산·항공우주·핵심광물·디지털 경제 등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브라질 부통령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핵심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직접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자원·에너지 분야 전략적 협력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국"이라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에너지협력 MOU 체결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전환 분야 협력도 넓혀가기로 했다.

셋째는 첨단·미래 산업 협력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다. 양 정상은 올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하반기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할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우리 기업 부품이 탑재된 것은 양국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라며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우리 방산 장비들이 중남미 최대 방산 강국인 브라질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룰라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오는 9월 알칸타라 발사기지에서 열릴 양국 공동 2차 발사체 발사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1차 발사는 잘 안 됐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고, 이 대통령도 "9월 발사체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직접 와서 보기 어렵다면 영상으로라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도된 한국 최초 상업발사체 '한빛-나노' 발사는 실패로 끝난 바 있다.

넷째는 문화·인적 교류 확대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내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K-뷰티와 K-푸드가 널리 소개되고 브라질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영화 협력 MOU', '체육 협력 MOU', '교육 분야 협력각서'도 미래 세대 교류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섯째는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공조 강화다. 이 대통령은 "국제 평화와 안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공통된 인식을 확인했다"며 "싸워서 이기는 안보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확실한 안보라는 정부 철학을 다시 설명드렸고 룰라 대통령도 깊이 공감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주신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며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 진출 기회를,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브라질 부통령이 실무그룹장을 맡는다.

룰라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서울에서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오늘날 더 야심 찬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처럼 지속적이고 획기적으로 상황을 바꿔놓은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보호주의와 양극화가 심화하는 와중에도 양국 경제협력은 지속 성장해왔다"며 내년 교역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아울러 브라질이 한국에 많은 가축을 수출하고 있다며, 내년 브라질 내 여러 가축 도축장에 대한 한국 측 현지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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