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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잃었지만, 또 얻었다”…김민종이 110일 끝에 선택한 ‘용서’ [종합]

“110일간 잃고 얻은 것들”… MC몽 사과 받아들이고 고소 취하한 이유
김민주 기자
2026-09-10 2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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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110일간 이어진 갈등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는 대신 사과를 받아들이고 고소를 취하했다. 그리고 하루 뒤, 그는 직접 입을 열어 그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김민종은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제부로 MC몽 씨를 고소한 사건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는 “왜 그리 쉽게 고소를 취하하느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이미 지난 일을 따지는 데보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향해 있었다.

그는 “더한들, 그리한들 이미 지난 시간이고 엎질러진 물”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저를 만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저 자신을 위해 깊은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5월 폭로에서 9월 고소 취하까지…110일의 시간

갈등의 시작은 지난 5월이었다. MC몽은 라이브 방송 중 연예인이 포함된 불법 도박 모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민종의 실명을 거론했다. 김민종 측은 즉각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논의 중이던 할리우드 차기작 출연과 광고 계약 등이 중단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결국 김민종은 지난 9월 1일 MC몽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MC몽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민종을 언급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취지로 공개 사과했다. 이어 전화 통화를 통해 김민종에게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고, 김민종은 그 진심을 받아들여 9일 고소를 취하했다.

법률대리인 측은 이번 고소 취하가 기존 입장이나 그동안의 피해를 번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더 이상의 법적 다툼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선택은 가볍지 않았다. 이름이 거론된 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실제 피해가 있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렇기에 이번 취하는 단순한 양보라기보다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당사자가 스스로 멈춤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무게를 가진다.

상처를 입었을 때 상대의 잘못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모든 갈등의 마지막이 반드시 처벌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하나의 결단이다.

승패 대신 선택한 성찰…“더 나은 민종이가 될 것”

이날 김민종이 남긴 글에서 더 오래 머무는 대목은 사건의 결론보다 그 시간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다.

“저에게 그 110일이라는 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잃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굳이 다시 헤아리지 않았다. 대신 그 시간을 지나며 자신이 얻은 것에 시선을 두었다.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였고, 앞으로 더 깊이 성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억울함을 거듭 강조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쪽을 택한 셈이다.

용서는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처까지 사라졌다는 뜻도 아니다. 다만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순간에도 어디에서 멈출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다.

110일의 끝에서 김민종이 선택한 것은 승패가 아니었다. 누가 더 옳았는지를 끝까지 증명하는 일도 아니었다. 그는 지나간 시간을 붙잡기보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김민종은 입장문 끝에 “더 나은 민종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는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 용서 역시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사과와 또 한 사람의 용서는 더 길어질 수 있었던 법적 공방을 멈추게 했다.

110일 동안 울리던 소음이 멎은 자리. 마지막에 남은 것은 법정의 판결문이 아니라, 한 사람이 스스로 내린 선택이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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