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한소영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정혜진 기자
2023-04-20 15:51:32
재킷은 그레이스유, 주얼리는 바슐 윙블링 제품.

2004년 영화 ‘분신사바’로 데뷔, tvN ‘잉여공주’,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온 한소영. 그는 10여 년 무명 생활 끝에 먹방 유튜버의 길을 선택, 유튜버 ‘쏘영’이란 이름으로 변신하며 유명세를 얻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유튜브 처음 시작은 단순한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소영’이란 사람을 알리고 싶었던 것. 수많은 ‘먹방’ 채널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힘든 확률이었지만, 그의 선택은 절대적으로 옳았다. 유튜브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380만 명을 확보한 것도 모자라 현재 1000만 구독자를 앞두고 있는 인기 먹방 유튜버로 거듭났으니.

낯선 식재료에 과감히 도전하며 내숭 없는 먹방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국내 팬 외에도 많은 해외 팬의 마음까지 훔치며 높은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요행이 아닌 노력으로 일궈낸 성공의 주역, 한소영을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은 정말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라 너무 재미있었다”

Q. 최근 근황

“최근 LG헬로비전 ‘팔도상회’라는 프로그램 진행했었다. 현재는 IHQ ‘돈쭐내러왔습니다’에서 이영자, 제이쓴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Q. 배우 활동을 하다가 유튜버로 전향을 하게 된 계기는?

“모두 알다시피 신인배우는 기회가 많지 않다. 많은 분들에게 한소영이란 사람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Q. 유튜버 활동 이전에도 먹는 걸 좋아하고 대식가였는지?

“난 내가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들 나 정도는 먹는다고 생각했었던 거다(웃음).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도 많았고, 집 근처에 바다가 있어서 해산물이란 식재료랑 친했던 것 같다. 사실 먹방이란 게 꼭 많이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음식을 사랑하고 맛있게 먹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먹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워낙 많이 드시는 대식가분들이 많아서 나는 미식가 유튜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니트톱은 에고이스트, 주얼리는 비엔베투 제품.

Q. 댓글을 보면 해외 구독자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해외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요리를 하다 실수를 하게 되면 실수한 대로, 만든 요리가 맛이 없을 땐 급하게 조미료로 긴급 처방을 한다든지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게 이유가 된다면 이유일 것 같다. 새로운 식재료가 두려울 경우엔 두려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편이다”

Q. 특이한 음식을 많이 다루는 편인데 이유는?

“세상엔 내가 모르는 식재료가 정말 무궁무진하더라. 나에게 유튜브가 새로운 도전이였듯이 지금도 식재료 하나하나를 만나며 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하나 새로운 식재료들을 알아가고 맛볼 때 느끼는 희열이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기분이다(웃음). 그리고 나로 인해서 시청자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끼시길 바라는 것도 있다”
 
Q. 먹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정말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꼽으라고 한다면 악취 음식인 취두부와 수르스트뢰밍이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몇 번 접하다 보니 나중엔 냄새가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 우리나라의 청국장을 처음 접한 외국 분들이 이런 느낌일까?”

Q. 배우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지만 사실 나는 배우 활동을 중단한 적이 없다(웃음). 2021년 MBC ‘찬란한 내 인생’에서 남지애 역을 맡았었다. 나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웃음)”

Q. 배우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임창정 선배님과 함께한 영화 ‘로마의 휴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의 인연으로 선배님께서 결혼식 축가도 불러주셨다. 함께 출연했던 선후배님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Q. 구독자 10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감은?

“이미 지금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 실제로도 ‘내가 진짜 1000만 유튜버가 될 수 있는 건가?’ 라는 의문도 들고 아직도 꿈 같고 와닿지가 않는다. 1000만 유튜버가 된다면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만 흘릴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밖에 안 든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이영자 선배님과 예능을 함께하고 있는데, 방송 선배님으로도 인생 선배님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감싸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선배님이 계신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정말 많이 존경하는 분이다”

재킷과 팬츠는 오아느, 주얼리는 미니야 아이멜비 제품.

Q. 먹방에 대한 남편의 반응도 궁금하다. 많은 응원을 해주는 편인가?

“남편은 워낙 방송일과는 관련이 없는 직업이다 보니 처음엔 엄청 신기해했다. 다만 내가 먹방으로 요리하다 남은 음식을 남편이 매일 밤마다 먹어서 20kg가 늘었다(웃음). 체중이 제일 걱정인 듯하다”

Q. 활동하면서 슬럼프는 없었나

“유튜브를 시작할 당시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였던 것 같다. 배우로서 방향을 찾는 것도 어려웠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너무 힘들었었다. 그때 기도를 드렸는데 “내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정말 바쁘고 힘든 순간이 와도 단 1초도 힘들다고 투정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그리고 정말 그날 이후로 단 한 순간도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슬럼프라는 게 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흘러가더라. 하나의 슬럼프 해결 방법이란 게 이런 걸까(웃음)”

Q. 방송 출연도 많이 하지 않나.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육아 예능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결혼도 했으니 다음은 육아 아니겠나(웃음)”

Q. 최종 목표는? 

“아직도 한국 음식들을 모르시는 외국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욱더 노력해서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들과 음식 그리고 한국의 지역축제와 문화들까지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배우 활동, 방송 활동, 유튜브 활동하며 그 어느 곳이든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나가서 긍정에너지를 팍팍 전달해 드릴 예정이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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