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묻는다. 무엇을 바꿀 건지, 무엇을 새로 시작할 건지. 하지만 중년의 시간은 조금 다르다.
이런 새해의 감정을 피렌체는 말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얼굴로 보여준다. 김민종이 연기한 인물이다.
그는 새해에도 달라지려 하지 않는다. 계획도 목표도 없다. 그저 오늘을 산다. 그 모습이 중년의 우리와 닮아 있다.
피렌체는 설명하지 않는다. 김민종의 눈빛과 침묵으로 말한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하루도 여전히 삶이라는 걸 조용히 보여준다.
이 영화의 위로는 달라지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의 나로도 삶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새해의 어느 날, 혼자서라도 극장에서 보고 싶어진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내가 살아온 시간을 가만히 바라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김민종의 피렌체는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삶은 이어지고 있다는 걸 조용히 보여준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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