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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부산영화제 GV 피날레 성료

송미희 기자
2026-10-11 09: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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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부산영화제 GV 피날레 성료 (제공: CJ ENM)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으로 관객들과 만나 작품에 담긴 모성과 상실,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야기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작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지난 10일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진행된 2차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 관객에게 처음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라 무척 떨리고 긴장됐다. 두 번째 상영에서도 어떻게 보셨는지 여전히 궁금하다”라고 인사했다. 김현주는 “좌석을 많이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으며, 배현성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현성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역할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과 연이어 작업한 김현주는 “그동안 못 해봤던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시고 현장에서도 그런 장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관객들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 속 어머니 캐릭터에게 남편이 없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밀턴의 ‘실낙원’에서 시험에 드는 주인공은 이브다. 사탄과 이브의 시험이 중심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김현주는 “감독님이 깊은 모성애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여성 캐릭터에 저도 더 매력을 느낀다. 부재와 상실감이 캐릭터를 더 깊게 만들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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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류소영과 달리 류선우가 속내를 감추는 이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연상호 감독은 “선우가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류소영이 더 크게 요동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배현성은 “선우는 엄마가 왜 나를 찾지 않았을까 원망하는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의 내면을 전했다.

영화를 두 번째 관람한 한 관객은 류소영이 AI 선우에게 유독 집착한 이유를 물었다. 김현주는 “소영은 9년 전에 시간이 멈춘 사람이다. 밖에서는 평범해 보여도 이미 끝난 삶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화에 물이 담겨 있는 장면이 소영의 마음이다. 살릴 수 없는 생명에 계속 물을 부으며 AI 선우를 곁에 두려 한 것”이라고 덧붙여 인물의 상실감을 짚었다.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질문도 나왔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 배우와 연기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한 대목이 엔딩이다. 그 미묘한 선을 잘 만들어줬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연기를 해줬다”라고 김현주의 섬세한 연기를 칭찬했다. 김현주는 촬영 막바지 아역 배우들과 다시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촬영했는데 어쩌면 이게 진짜 소영의 감정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이전에는 내 생각을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이번에는 오랜 시간 이해하려고 노력한 끝에 자유롭게 남겨두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라고 작품을 연출한 의도를 전했다. 김현주는 “1회차와 2회차에 보이는 지점이 다르다. 보실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고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N차 관람을 권했다. 배현성은 “저희 영화 진짜 재미있다. 주변 분들과 영화 이야기를 많이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편 상영 직후부터 N차 관람과 결말 해석 토론을 부르며 뜨거운 관객 입소문을 예고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오는 10월 2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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