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슬기가 물오른 연기로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신슬기는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독고세리’ 역으로 분해, 인물이 지닌 다양한 면면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는 신라주조의 외동딸로 극 초반 장미애(배해선 분)와 현실 모녀 케미를 선보였으며,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솔직하고, 러블리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모와 갈등을 겪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 이전 순종적이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자신의 소신대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등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슬기는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부여하고 있다. 극 초반 그는 배해선(장미애 역)과 친구 같은 모녀, 티격태격 현실 모녀의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오범수(윤박 분)를 마음에 두면서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잠시 떨어졌으나, 두 사람의 애틋한 케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윤박과 ‘선남선녀 사제 케미’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랑 앞에서 그 어떤 계산 없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진솔한 모습에 결국 마음의 문을 연 오범수. 양가의 악연과 부모의 반대에도 떨어뜨릴 수 없는 이 둘의 순수, 담백한 러브라인은 대중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여기에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오범수의 딸 하니를 바라보는 신슬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기도.
# 2. 감정 변화, 성장형 캐릭터
신슬기는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독고세리’라는 인물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가 온실 속 화초처럼 성장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았으나, 점점 강단 있는 모습으로 홀로서기하고 있는 것. 그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여정 가운데 기쁨, 애절함, 슬픔을 비롯해, 부모의 반대와 그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분노를 느끼고 집을 떠나는 등 캐릭터가 지닌 서사를 현실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신슬기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너무 튀지 않게,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의 폭넓은 연기력을 엿보게 한다.
이처럼 신슬기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력으로 ‘독고세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지닌 특유의 사랑스럽고 고급스러운 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다른 인물들과의 감정선과 조화를 이루며 긴 호흡의 작품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이에 그가 앞으로 배우로서 보일 활약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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